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일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와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가로등 점멸기 업체 웰스씨앤티 최태식 대표가 4일 검찰에 출두하고 있다.

이른바 ‘조국 펀드’가 투자한 가로등점멸기 제조 업체 웰스씨앤티 대표 최태식(54)씨의 집을 10일 검찰이 압수 수색했다. 최씨는 전날 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이날 오전 서울 노원구 최씨 집에 수사인력을 보내 자금 흐름과 관련된 자료를 확보하는 중이다.

조국 법무장관 가족은 조 장관이 민정수석이던 2017년 7월 코링크PE가 운용하는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블루펀드)’에 10억5000만원을 투자했다.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명의로 9억5000만원, 두 자녀 명의로 각각 5000만원씩 납입했다. 이 펀드에 출자한 돈은 조 장관의 처남 정모씨와 그의 두 아들이 투자한 3억5000만원을 포함해 14억원이 전부여서 ‘조국 펀드’로 불린다. 검찰은 조 장관의 5촌 조범동(36)씨를 코링크PE 실소유주로 의심하고 있다. 조씨는 검찰 압수수색에 앞서 코링크PE 대표 이상훈(40)씨와 해외로 도주했다.

블루펀드는 지난 2017년 8월 운용자산(14억원)의 98.5%인 13억8000만원을 웰스씨앤티에 투자해 사실상 경영권을 인수했다. 웰스씨앤티는 조 장관이 민정수석으로 근무하던 2017년 8월부터 지난 7월 말까지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44곳에 177건을 납품해 점멸기 2656대를 판매했다. 회사 매출은 2017년 17억6000만원에서 2018년 30억6400만원으로 68% 급증했다. 가로등점멸기 납품은 공개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으로 이뤄진다. 검찰은 이 회사가 일감을 따내는 데 조 장관의 영향력이 미친 것이 아닌지 수사 중이다.

검찰은 코링크PE가 블루펀드를 통해 웰스씨앤티에 투자한 자금이 실제 사업에 쓰이지 않고 빼돌려진 단서를 포착했다. 최씨가 코링크PE 측에 제공한 ‘대포통장’에 조 장관 가족의 투자금을 포함해 20억여원이 들어온 후 다시 코링크PE로 송금되거나 수표로 인출돼 사라진 정황이 있다는 것이다. 검찰은 최씨 등이 빼돌린 회삿돈이 10억원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씨의 구속 여부는 11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의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가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