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임명날' 말 아낀 동양대, "檢 수사 중이어서 자세한 설명 못해"

입력 2019.09.09 16:38 | 수정 2019.09.09 17:39

조국 신임 법무부장관의 딸 조모(28)씨의 ‘총장 표창장 위조’ 의혹을 조사해 온 동양대 측이 9일 "검찰 수사 중이어서 자세한 사항에 대해서는 설명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당초 이날 오후 3시 진상조사 결과 발표를 예고했던 동양대는 예정보다 약 45분 늦게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구체적인 진상 조사 결과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조 장관 임명을 강행했다.

9일 오후 동양대 진상조사단은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중요 자료들이 검찰에 이관돼 물리적,사실적 한계에 봉착했다”고 밝혔다./최효정 기자
9일 오후 동양대 진상조사단은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중요 자료들이 검찰에 이관돼 물리적,사실적 한계에 봉착했다”고 밝혔다./최효정 기자
동양대 진상조사단은 이날 오후 3시 45분쯤 ‘조사결과 중간 발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발표를 맡은 진상조사단장 권광선 교수는 "진상조사단은 언론에 보도된 내용의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당시 생성된 자료를 수집, 검토하고 있으며 당시 근무했던 교직원에 대한 사실관계 조사도 병행하고 있다"고 했다.

권 교수는 "그러나 일부 서류들은 이미 검찰로 이관된 상태고, 당시 근무했던 교직원도 지금은 퇴직한 상태여서 (조사가) 사실적, 물리적 한계에 봉착했다"면서 "진상조사단은 순차적으로 자료 발굴 및 관계인 면담을 통해 사실관계를 규명해 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후 조사과정에서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지면 발표하겠다"며 "검찰에서 수사 중인 사항임을 고려할 때, 자세한 사항에 대해서는 설명드릴 수 없음을 양해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권 교수는 발표 후 취재진이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의 거취는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묻자 "인사위원회에서 결정할 사안으로 조사단의 권한 밖"이라고 대답했다. "인사위원회는 언제 열리느냐"고 묻자 "진상조사단 발표 종료 후일텐데 아직 조사단이 조사 중이니까 언제 정해질지 모르겠다"고 했다.

권 교수는 이어진 "(조 장관 딸이 참여했다는) 봉사 프로그램 유무를 확인해 달라" "조사를 제대로 한 것이 맞나" "총장이 진상조사결과를 발표하겠다고 했는데 왜 아무것도 발표하지 않은 것인가"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들이 지난 3일 오후 경북 영주시 동양대학교 총무복지팀 사무실에서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 관계자들이 지난 3일 오후 경북 영주시 동양대학교 총무복지팀 사무실에서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동양대 진상조사단은 지난 5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조 장관의 딸이 받았다는 ‘총장 명의 표창장’ 위조 의혹에 대해 자체 조사해왔다. 조씨는 2014년 말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지원하면서 낸 자기소개서에 수상 실적으로 ‘동양대학교 총장 표창장(봉사상)’을 기재·제출했다. 그러나 최성해 동양대 총장은 언론인터뷰 등을 통해 "내가 표창장을 주지 않았고, 표창장 발급 대장에도 조씨는 없다. 이와 관련된 결재도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통상 표창 의뢰가 들어오면 일련번호를 부여하고 이를 토대로 직인을 찍어주는데, 표창장 발부 목록이나 직인 대장 어느 쪽에도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검찰은 조 장관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진행된 지난 6일 오후 10시 50분쯤 정 교수를 사문서 위조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은 피의자 조사 없이 정 교수를 기소한 것에 대해 동양대 표창장에 기록된 날짜(2012년 9월 7일)를 기준으로 사문서 위조죄의 공소시효(7년)가 지난 6일 밤12시로 끝나기 때문이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관련기사를 더 보시려면,

동양대 '조국 임명장' 직후… 총장상 위조 조사결과 발표 영주=최효정 기자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