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국 펀드' 운용·투자사 대표 구속영장 청구…曺 수사 첫 영장

입력 2019.09.09 09:07 | 수정 2019.09.09 10:43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일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와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가로등 점멸기 업체 웰스씨앤티 최태식 대표가 4일 검찰에 출두하고 있다. /뉴시스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일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와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가로등 점멸기 업체 웰스씨앤티 최태식 대표가 4일 검찰에 출두하고 있다. /뉴시스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9일 이른바 ‘조국 펀드’ 운용사와 이 펀드가 투자한 회사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조 후보자를 둘러싼 비리 의혹 수사에서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이날 오전 조국 펀드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 이상훈(40)씨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과 횡령·배임,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로, 가로등점멸기 제조업체 웰스씨앤티 대표 최태식(54)씨에 대해 횡령 혐의로 각각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조 후보자 가족은 조 후보자가 민정수석이던 2017년 7월 코링크PE가 운용하는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블루펀드)’에 10억5000만원을 납입했다. 조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명의로 9억5000만원, 두 자녀 명의로 각각 5000만원씩 투자금이 들어갔다.

이 펀드에 출자한 돈은 조 후보자의 처남 정모씨와 그의 두 아들이 투자한 3억5000만원을 포함해 14억원이 전부여서 ‘조국 펀드’로도 불린다. 검찰은 지난달 27일 코링크PE, 웰스씨앤티 등을 압수 수색해 투자 관련 서류 등을 확보했다. 조 후보자는 투자 경위에 대해 "5촌 조카의 권유로 투자를 결정했고, 어디에 투자하는지 등은 전혀 모른다"고 해명해 왔다.

검찰은 조 후보자의 5촌 조범동(36)씨를 코링크PE의 실소유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투자금 운용 관련 허위 신고된 부분이 있다고 판단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고 말했다. 조씨는 검찰 압수 수색에 앞서 이상훈씨와 함께 해외로 도주했다. 검찰은 이씨 등이 출국 전후 투자사 관계자들과 말을 맞춘 정황 등을 확인, 그에게 증거인멸 교사 혐의도 적용했다.

블루펀드는 지난 2017년 8월 운용 자산(14억원)의 98.5%인 13억8000만원을 가로등점멸기 제조업체 웰스씨앤티에 투자해 사실상 경영권을 인수했다. 웰스씨앤티는 조 후보자가 민정수석으로 근무하던 2017년 8월부터 지난 7월 말까지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44곳에 177건을 납품해 점멸기 2656대를 판매했고, 회사 매출은 2017년 17억6000만원에서 2018년 30억6400만원으로 68% 급증했다. 가로등점멸기 납품 등은 공개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으로 이뤄진다. 검찰은 이 회사가 일감을 따내는 데 조 후보자의 영향력이 미친 것이 아닌지 수사 중이다.

검찰은 코링크PE가 ‘블루펀드’를 통해 웰스씨앤티에 투자한 자금이 실제 사업에는 쓰이지 않고 빼돌려진 단서도 잡았다. 최씨가 코링크PE 측에 제공한 ‘대포통장’에 조 후보자 가족의 투자금을 포함해 20억여원이 들어온 후 다시 코링크로 송금되거나 수표로 인출돼 사라진 정황이 있다는 것이다. 검찰은 최씨 등이 빼돌린 회삿돈이 10억원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했다.

일각에서는 조 후보자 부인 정 교수가 코링크PE 투자사로부터 고문료를 받아 챙겨 왔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검찰은 이 대표, 최 대표의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코링크PE 운용 과정에서 후보자 5촌 조씨의 역할 등 조 후보자 가족의 관여 여부 등에 대해 수사할 방침이다.

지난달 27일 저녁 서울 강남구의 한 빌딩에서 검찰 관계자들이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 사무실을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품들을 차량으로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7일 저녁 서울 강남구의 한 빌딩에서 검찰 관계자들이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 사무실을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품들을 차량으로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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