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환법 넘어 민주화!… 성조기 든 홍콩 시위대

입력 2019.09.09 04:03

송환법 폐기후 첫 주말도 폭력시위… 조슈아 웡 9일만에 다시 체포
시위 양상 갈수록 反中성향 짙어져

홍콩 정부의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폐기 선언 이후 첫 주말인 7~8일 홍콩 도심에서 또다시 불타는 바리케이드, 최루탄, 고무총이 등장했다. 중국 정부가 연일 "한계에 도달했다"고 경고하고 있지만, 시위대는 갈수록 반중(反中) 성격을 띠며 서방국가의 개입까지 요청했다. 시위의 발단은 '송환법'이었지만, 3개월 이상 시위가 계속되면서 시위의 지향점은 이제 '홍콩의 민주화' '홍콩의 자유' 등으로 발전한 것이다.

홍콩 시민 수천명은 8일 차터 가든에서 집회를 열고 주(駐)홍콩 미국 영사관까지 약 1㎞를 행진했다. 일부 참가자는 '트럼프 대통령님, 홍콩을 해방해주세요'라고 적힌 영문 현수막과 성조기를 들었다. 이들은 미 의회에 상정된 홍콩인권민주법안을 통과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홍콩 시민의 인권을 탄압하는 중국 내륙·홍콩 관리에 대해 미국 입국 금지, 자산 동결 등의 제재를 가할 수 있는 법이다.

홍콩 정부가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폐기를 선언한 이후 첫 휴일인 8일 홍콩 시민 수천명이 차터 가든에서 집회를 열고 주(駐)홍콩 미국 영사관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일부 참가자는 성조기를 들었다. 이들은 미 의회에 상정된 홍콩인권민주법안을 통과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홍콩인권민주법안은 홍콩 시민의 인권을 탄압하는 중국·홍콩 관리에 대해 미국 입국 금지, 자산 동결 등의 제재를 가할 수 있는 법이다.
홍콩 정부가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폐기를 선언한 이후 첫 휴일인 8일 홍콩 시민 수천명이 차터 가든에서 집회를 열고 주(駐)홍콩 미국 영사관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일부 참가자는 성조기를 들었다. 이들은 미 의회에 상정된 홍콩인권민주법안을 통과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홍콩인권민주법안은 홍콩 시민의 인권을 탄압하는 중국·홍콩 관리에 대해 미국 입국 금지, 자산 동결 등의 제재를 가할 수 있는 법이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날 도심에서 집회를 마친 시위대는 지하철 센트럴역 입구 등에 바리케이드를 쌓고 불을 질렀다. 시위대는 "광복 홍콩"을 외쳤고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발사했다. 이런 폭력 시위는 홍콩 정부가 송환법 폐기를 발표한 지 이틀 만인 지난 6일 밤 시작돼 이날까지 3일 연속 계속됐다.

앞서 지난 6일과 7일 밤에도 시위대 수백명이 경찰과 충돌했다. 시위대는 몽콕경찰서 앞에 나무와 종이로 바리케이드를 쌓고 불을 질렀다. 경찰은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최루탄과 고무총을 쐈다고 홍콩 언론이 보도했다. 경찰은 지하철과 주요 도로에 대한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홍콩국제공항 주변 도로를 봉쇄하려던 시위대를 막기도 했다.

시위대는 송환법 폐기 이외에 시위 강경 진압 책임자 조사와 처벌, 시위대에 대한 폭도(暴徒)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자 석방, 직선제를 요구해 왔지만 홍콩 정부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홍콩 정부 내 2인자인 매튜 청 정무사장은 8일 자신의 블로그에 '송환법 철회 조치는 폭력 시위대와 타협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홍콩 경찰은 이날 2014년 우산혁명(직선제 요구 시위) 주역 조슈아 웡을 불법 시위 혐의로 다시 체포했다. 보석으로 풀려난 지 9일 만이다.

시위가 장기화하면서 일부 시위대의 반중 성향도 강해지고 있다. 지하철 프린스 에드워드역 입구에는 흰 꽃 수백 송이와 함께 '중국 6·4, 홍콩 8·31'라는 문구가 붙었다. 지난 8월 31일 경찰이 이 지하철역으로 피한 시위대를 진압·체포했는데, 이를 1989년 6월 4일 민주화를 요구하던 학생·시민을 무력 진압한 천안문 사태와 비교한 것이다. 지난 6월 이후 대규모 집회를 주도해온 홍콩 야권 단체 연합 '민간인권전선'은 오는 15일 집회를 하겠다고 홍콩 당국에 신고했다. 이번 시위 사태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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