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의당은 '정의' 빼고 '야합당'으로 이름 바꿔야

조선일보
입력 2019.09.09 03:19

정의당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여러 우려에도 불구하고 사법개혁의 대의 차원에서 대통령의 임명권을 존중하겠다"고 했다. 조 후보자 임명에 찬성한 것이다. 정의당은 "검찰의 정치적 행위의 진의를 엄중히 따질 것"이라며 "조 후보자 아내에 대한 검찰의 기소는 금도를 넘은 정치 행위"라고도 했다. 명백한 불법 의혹이 제기돼 아내가 기소까지 된 장관 후보자는 감싸고돌면서 수사 중인 검찰을 비난한 것이다.

조 후보자 의혹이 처음 불거졌을 때만 해도 정의당 대표는 "20·30대는 상실감과 분노를, 40·50대는 상대적 박탈감을, 60·70대는 진보 진영에 대한 혐오를 표출하고 있다. 버틸 수 있겠느냐"고 했다. 그로부터 조 후보자 의혹은 점점 더 커졌다. 그런데 정의당의 반대는 의혹의 크기와 반비례해 줄어들었다. 정확히 민주당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라는 선거법 개정안을 강행 통과시켜준 뒤부터였다. 이 제도로 하면 정의당이 가장 큰 이득을 본다고 한다. 그 직후 "지금은 민주당 정부인데 정의당 기준으로 안 된다고 할 수 없다"더니 '임명 반대 않는다'는 최종 입장에 이른 것이다. 정치 야합이란 바로 이런 행태를 두고 말하는 것이다.

그동안 정의당은 이 정부 주요 인사 때 자기들이 반대하면 어김없이 낙마한다고 '정의당 데스노트'란 것을 자랑해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110석 제1 야당 반대는 신경도 쓰지 않으면서 6석 정의당이 반대하면 후보자 임명을 접었다. 그런 정의당은 거액 주식 투자가 논란이 됐던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해 당초 부적격 의견을 밝혔다가 적격으로 태도를 바꾼 일이 있었다. 보궐선거 때 정의당 인사를 범여권 단일 후보로 내세워준 것에 대한 보은일 가능성이 높았다. 이번에도 선거법과 조 후보자 임명 찬성을 거래했다. 국회의원들도 잘 모른다는 이 이상한 선거법을 끝내 강행 처리해 악화된 민심을 제도로 왜곡시키려 한다면 국민의 철퇴를 맞게 될 것이다. 지금 정의당에 무슨 정의가 있나. 야합이란 떳떳하지 못한 목적을 가진 사람들끼리 어울리는 것을 말한다. 정의당은 야합당으로 이름을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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