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조국 딸 논문 작성된 '학교 PC'에 교수들 "학교 재산 외부로? 들어본 적도 없다"

입력 2019.09.07 03:00 | 수정 2019.09.07 11:03

[조국 의혹 확산]
파일속성에 '최종 저장자'로 기록
서울대 규정상 PC 개인처분 안돼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딸이 제1저자로 등재된 병리학 논문 파일이 '서울대 법대 컴퓨터'에서 작성된 것으로 6일 드러났다. 이에 대해 조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집에 가져다 놓은 학교 컴퓨터를 이용해 딸이 작업한 것'이라며 자신이 논문 작성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서울대 교수들은 "연구실 컴퓨터를 집에 가져가 쓰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조 후보자 딸 조모(28)씨가 2007년 단국대 장영표 교수에게 보낸 논문 초고 파일의 '속성'에는 '만든 이: 조국, 마지막으로 저장한 사람: 조국'으로 기록돼 있다. 조 후보자는 "집에는 두 대의 컴퓨터가 있다. 그중 하나는 법대 연구실 컴퓨터가 중고가 돼 집에 가져온 것으로 딸을 포함한 가족들이 함께 사용했다"며 "딸이 그 컴퓨터를 논문 작성에 사용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서울대 규정상 학교 재산을 외부로 가져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당시 서울대에 적용되던 물품관리법은 국가 물품을 임의로 처분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필요가 없거나 못 쓰게 된 경우 '물품관리관'의 확인을 거쳐 반납해야 하고, 매각해 세금에 보태도록 규정한다. 누군가에게 그냥 줄 경우 교육연구기관·비영리단체 등 대통령령이 지정한 단체에만 줄 수 있다.

법학전문대학원 A 교수는 "그런 경우는 들어본 적도 없고 생각해본 적도 없다"고 했다. 자연대 B 교수는 "사무실 컴퓨터는 재무과에 재물 등록이 돼 있어 반환이 원칙이다"고 했다. 사범대 C 교수는 "고장이 나더라도 학과 사무실로 돌려보내 폐기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했다. 정치외교학부 D 교수는 "학교에서 준 컴퓨터는 개인이 소유할 수 없다"고 했다. 인문대 관계자는 "'그간의 연구 자료가 다 들어 있으니 컴퓨터를 가져가겠다'고 했던 교수가 있었지만, 학교 재산이고 관리번호가 있기 때문에 불가능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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