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쓰려 가져갔다"더니… 조국 아내 PC, 증권사 직원 車트렁크에 있었다

조선일보
입력 2019.09.07 03:00

[조국 의혹 확산]
동양대 압수수색 직전 빼간 PC… 한투 직원 "조국 아내, 동행 요구"
조국 "아내, 몸 안좋아 부산으로… 한투 직원에 PC 맡아달라 부탁"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검찰 압수 수색 직전에 자신의 동양대 사무실 컴퓨터를 반출한 것과 관련, 지난 5일 "학교 업무, 사건 법률 대응을 위해 컴퓨터가 필요했다"고 했다. 하지만 이 컴퓨터가 정씨 자산을 관리하는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 뱅커 김모씨의 차량 트렁크에 있었던 것으로 6일 알려졌다. 개인적으로 컴퓨터를 쓰기 위해 반출했다고 했는데, 정작 엉뚱한 곳에 컴퓨터가 있었던 셈이다.

동양대 등에 따르면 정씨와 김씨는 지난달 31일에서 이달 1일로 넘어가는 밤사이에 경북 영주의 동양대로 갔다. 김씨가 차를 몰았다. 이후 김씨 혼자 정씨 사무실에 올라가 컴퓨터를 들고 나왔다. 이후 김씨는 이 컴퓨터를 자신의 차 트렁크에 싣고 혼자 서울로 올라갔고, 정씨는 부산으로 간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또 "검찰이 지난 3일 동양대 압수수색을 한 날 바로 해당 컴퓨터를 변호인을 통해 검찰에 임의제출했다"고 했다. 자발적으로 컴퓨터를 제출한 것처럼 해명한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압수수색 당일 정씨 사무실 컴퓨터가 사라진 사실을 확인한 검찰이 변호인에게 연락해 "반출한 컴퓨터를 가지고 오라"고 했고, 이 연락을 받은 변호인이 정씨 집이 아닌 김씨 차 트렁크에서 컴퓨터를 찾아 검찰에 제출했다고 한다.

이런 정황으로 볼 때 검찰은 정씨와 김씨가 증거를 인멸하려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지난 4일 검찰에서 조사를 받은 김씨는 "정씨가 먼저 연락해 컴퓨터를 가지러 내려가자고 했다"며 "나도 검찰 수사를 곧 받을 것 같아 불안한 마음에 같이 내려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조 후보자는 인사 청문회에서 "아내가 언론 취재 등으로 사무실에 출근하지 못하는 상태였다"며 "아내가 연구실에 있는 컴퓨터 내용을 보고 점검을 하려 했는데, 당시 몸이 너무 안 좋은 상태라 한투 직원이 운전했고, 그 뒤에 아내는 부산으로 내려갔다"고 했다. 또 "(아내가 한투 직원에게) 돌아올 때까지 (컴퓨터를) 가지고 있으라고 했고, 서울에 온 뒤에 만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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