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첫통화땐 '아내 말대로 해달라' 두번째땐 '빨리 해달라' 요구"

입력 2019.09.07 03:00

[조국 의혹 확산] 동양대 총장, 청문회날 작심 토로
동양대 총장 "조국, 법률고문에 물어보고 부탁하는 거라 해놓고
청문회서는 엉터리 같은 말을 해, 저런 분은 법무장관 자격없다"

조국은 "崔총장과 한 차례만 통화, 그 외엔 어떤 통화도 없었다"

최성해 동양대학교 총장
"조국 교수가 엉터리 같은 말을 하신다. 저런 분은 법무부 장관을 할 자격이 없다."

6일 서울 모처에서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청문회를 TV로 지켜보던 최성해〈사진〉 동양대학교 총장은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날 오후 본지 기자와 만나 조 후보자 딸 조모(28)씨의 동양대 총장상(賞) 허위 발급 의혹에 대한 은폐를 요구하는 회유·압박 전화를 4일 아침 조 후보자 측으로부터 받은 상황을 상세히 털어놨다. 다음은 최 총장과의 일문일답.

―당시 통화 내용을 설명해 달라.

"정 교수(정경심·조 후보자 아내)가 전화를 걸어왔다. 정 교수가 처음에는 '상장 발급을 제게 위임했잖아요'라고 했다. 내가 그게 아니라고 했더니 정 교수가 '어떻게 그 많은 사람 것을 다 해주느냐, 위임해야할 것 아니냐'고 하더라. 위임은, 예컨대 졸업생에게 발급할 때 다 찍을 수 없는데, 그때는 학교에서 일련번호를 주고 조교가 찍게 한다. 그런 게 위임이다. 그냥 대신 다른 사람이 찍는 게 위임이 아니다. 그런 설명을 했다. 나중에는 '위임해도 되잖아요'라고 하더라."

―조 후보자와 통화는 어떻게 이뤄졌나.

"그 통화 중에서다. 정 교수가 '조 교수(조국 후보자) 바꿔주겠다'하더니 조 교수에게 전화를 넘겼다. 정 교수와 통화는 짧았고, 조 교수가 나와 오래 통화했다. 조 교수가 나한테 하는 말이 '위임으로 한 걸로 하면 좋겠다'는 거였다. 그래서 내가 '그게 가능하겠습니까'라고하자, 조국이 '법률고문한테 물어보니까 그렇게 하면 하자가 없다. 총장님도 없고 정 교수도 없다'라고…. 처음에는 '하자가 없을 거다. 이상이 없다'라는 식으로 말했다. 나는 위임할 수 있는지 아닌지 규정집도 좀 찾아봐야 하고 참모들과 논의도 해봐야 한다고 했다. 그랬더니 조 후보자가 보도자료를 만들어달라고 했다. 보도자료가 쉽게 나오는 것도 아니고 자신도 없었다. 없는 걸 만들면 범법행위인데 그럴 수 없었다. 그러자 '부탁한다'고 하더라. 알아보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한국당 김도읍 의원이 공개한 조국 후보자 아내가 최성해 동양대 총장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내용.
조국 아내, 동양대 총장에 항의 문자 - 한국당 김도읍 의원이 공개한 조국 후보자 아내가 최성해 동양대 총장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내용. /남강호 기자
―2차 통화는?

"첫 전화를 끊고 두 번 전화가 더 걸려왔지만 시달릴 것 같아서 받지 않았다. 안받다가 한번 더 오길래 받았는데 그때는 바로 조국 교수였다."

―무슨 얘길 하던가.

"오늘 오전중까지 보도자료를 좀 해줬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그 이야기를 하려고 전화를 다시 했던 거다. 대화를 끝내고 전화를 끊으려 했는데 다시 정 교수가 넘겨받아 '○이(딸) 예뻐하셨잖아요. 우리 ○이 봐서 그렇게 좀 해주세요'라고 하더라. 그러고 두 시간 가까이 지나서 차를 타고 이동하는데 정 교수 전화가 다시 걸려왔고, 내용은 직전 통화와 같았다."

이날 조 후보자 국회 청문회에선 정 교수가 최 총장에게 지난 4일 보낸 문자메시지도 공개됐다. '그대로 대응해주실 것을 부탁드렸는데 어떻게 기사가 이렇게 나갈 수가 있을지요'라고 돼 있었다. 최 총장이 "'정 교수가 딸의 총장 표창이 정상 발급됐다고 해달라'고 부탁했다"는 기사를 링크했다. 앞서 4일 아침에 자신이 부탁했는데 왜 '폭로'를 했느냐는 항의로 볼 수 있었다. 정 교수는 '저는 너무 참담하다. 딸 문제를 넘어 희대의 사기꾼처럼 되고 있다' '실제로 많은 일을 부서장 전결로 처리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상황에 대한 현명한 해명을 부탁한다'는 문자도 연이어 보냈다. 이에 대해 조 후보자는 "(문자를 보낸 것은) 제가 잘 모르겠다"면서도 "실제 많은 일을 부서장 전결로 처리하는 게 아니냐고 항변하는 문자"라고 했다.

이날 오전 한 방송사에서는 청문회 시작 시각에 맞춰 '조씨 표창장을 동양대 한 교수가 제안했다'는 익명의 교수 인터뷰가 나왔다. 최 총장은 "그 교수가 누구인지 잘 안다. 정 교수와 아주 친한 A 교수"라고 했다. 최 총장은 이 인터뷰를 듣고 A 교수에게 바로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둘이서 짜면 없는 일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했다. 최 총장에게 '전방위적인 압박이 들어오는 이유'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그는 "여러 사람 전화를 받은 내 느낌으론 문재인 대통령 의지가 강한 것 같다. 그냥 내 생각이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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