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떨고 선서땐 1919년으로 잘못 읽어…조국 "말 행동 다른, 이런 사람 돼버렸다"

입력 2019.09.06 20:22 | 수정 2019.09.06 21:56

조국 청문회 선서하면서 연도 잘못 읽어⋯답변할 때 목소리 떨리기도
청문위원 정회 논의하자 "저도 화장실 갈 시간 달라"
수차례 "불찰" "송구" 사과하며 몸 낮췄지만 아내·딸 문제에선 적극 반박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6일 오전 열린 국회 법사위 인사청문회에서 질의를 듣고 있다./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6일 오전 열린 국회 법사위 인사청문회에서 질의를 듣고 있다./연합뉴스
6일 국회 인사청문회장에 선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긴장한 모습이었다. 선서문을 읽으면서 2019년을 '1919년'으로 잘못 읽었고, 답변 과정에서 손과 목소리가 떨리기도 했다. 청문회 중간에 정회 문제를 논의하자 "화장실을 다녀오게 해달라"고 하기도 했다. 눈가가 움푹 패이는 등 얼굴도 핼쑥한 모습이었다. 조 후보자는 나흘 전 국회에서 이른바 '셀프 기자간담회'를 열었을 때 자기 해명을 장황하게 이어갔다. 하지만 이날은 자세를 많이 낮췄고, 답변도 기자간담회 때보다는 짧게 했다. 다만 검찰 수사를 의식한 듯 법적 책임 문제나 딸 입시 관련 의혹에는 적극 반박했다.

조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를 2시간 정도 앞둔 오전 8시6분 국회에 도착했다. 지난 2일 국회 기자간담회 때는 조 후보자 측에서 기자들에게 "포토타임이 있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이날은 기자들에게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곧바로 국회 본관 427호로 향했다. 바다색 정장에 넥타이를 맨 조 후보자는 ''동양대 총장과 통화했나'는 기자의 질문을 받았지만 대답하지 않았다.

조 후보자는 청문회를 주관하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자문관실에서 한 시간가량 머물렀다. 그러다 오전 9시30분 법사위원장실을 찾아 여상규(자유한국당) 위원장에게 인사를 했다. 조 후보자는 "지난 한달 동안 워낙 언론 보도가 많아서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몸을 낮췄고 여 위원장은 "긴장하실 필요 없다"고 덕담을 했다.

이날 인사청문회는 오전 10시 2분 시작됐다. 조 후보자는 자리에 잠깐 앉았다가 다시 일어나 청문위원석을 돌며 의원들에게 인사했다. 악수를 할 때는 고개를 깍듯이 숙였다. 이어 시작된 청문회에서 조 후보자는 선서를 하면서 2019년9월6일을 1919년 9월6일로 읽었다. 모두발언을 마치고 나서는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한 뒤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했다.

조 후보자는 지난 2일 국회 기자간담회 때와 비교해 이날은 비교적 간결하게 답했다. 법적 책임 소지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고 했지만 도덕성과 관련한 야당 의원들의 질책에는 "송구하다" "불찰이다"며 몸을 낮췄다. 그는 "저희 딸 아이를 포함해 가족이 누려온 사회적 혜택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아이 교육에 무관심하다보니 여기까지 와버렸다. 말과 행동이 다르고 자기 아이는 챙기면서 말은 멋있게 하는, 이런 사람이 돼버렸다"고 했다.

 조국 후보자가 6일 인사청문회에서 관계자에게 질의 문답과 관련된 자료를 요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후보자가 6일 인사청문회에서 관계자에게 질의 문답과 관련된 자료를 요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오후 들어서 긴장이 풀린 듯 야당 의원의 의혹 제기에 적극 반박하는 모습도 보였다. 조 후보자는 동양대 총장과 한 차례만 짧게 통화했다는 설명을 거듭했음에도 '동양대 총장과 두 차례 통화하지 않았느냐'는 야당 의원의 질문이 또다시 나오자 "제가 (두 차례) 전화하지 않았다는 것은 동양대 총장이 이미 정정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조 후보자는 '부인의 압수수색 전 컴퓨터 반출 의혹에 대해 허위진술을 하고 있다'는 한국당 이은재 의원의 지적에 "허위 진술을 하지 않고 있다"는 말을 단호한 어투로 반복하기도 했다.

조 후보자는 아내 정경심씨가 딸의 동양대 표창장을 위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는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수차례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 딸이 한영외고에 다니던 2009년 서울대 법대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을 한 이력이 허위라는 야당 의원 주장에도 "전혀 아니다"라고 했다. 이날 청문회를 지켜본 야당 의원들은 "조 후보자가 여론 반전을 위해 도덕성 부분에서는 자신의 불찰을 인정하며 몸을 낮추면서도 검찰 수사를 의식해 법적 부분에서는 철저히 선을 긋는 전략을 쓰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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