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압수수색 전 아내·한투 직원이 반출한 동양대 연구실 PC 관련
曺 "몸 안 좋은 아내가 부산 다녀오는 동안, 운전해 준 한투 직원에게 맡겨놓은 것"
'제1저자 논문' 작성 도와줬다는 의혹에 "집에 가져온 서울대 PC를 딸이 쓴 것"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검찰 압수수색 전 동양대 연구실에서 자신의 PC를 반출한 것에 대해 "(PC는) 집에서 쓰려고 가져온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 PC는 정 교수와 연구실에 동행한 한국투자증권 직원이 자동차 트렁크에 싣고 가져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검찰은 지난 3일 경북 영주에 있는 동양대 정 교수 연구실을 압수수색했으며, 이보다 앞선 지난달 말 정 교수가 한국투자증권 직원 김모(37)씨와 함께 연구실에 들러 PC를 가져간 사실을 확인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 5일 서울 영등포 증권사 지점을 압수수색했다.

그런데 이 PC는 정 교수가 아니라 김씨가 자동차 트렁크에 싣고 서울로 가져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PC반출 이유를 묻는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 질의에 "제 처가 (영주로) 출근할 수 있는 조건이 아니라서 영주 연구실에 있는 PC를 가져온 것"이라며 "지금 여러가지 언론 취재 (등으로 인해) 난감한 상태라서 본인도 자기 연구실 PC 내용을 봐서 점검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조 후보자는 PC 반출 경위와 관련 "(아내가) 몸이 너무 안 좋은 상태라서 한투 직원이 운전을 했고, (반출)하고 난 뒤에 제 처는 부산으로 내려갔다. (아내가 한투 직원에게) 돌아올 때까지 좀 가지고 있으라고 그랬다"고 했다. 이어 "서울에 귀경하고 난 뒤에 (두 사람이) 만났고, 검찰에서 연락이 와서 그걸 그대로 임의제출을 했다"고 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집에서 쓰려고 가져왔다면서 왜 남(한투 직원)의 트렁크에 뒀다가 (검찰에) 내느냐"고 했다. 이에 대해 조 후보자는 "집에서 일을 하려고 가져왔다고 하는 그런 취지"라고 했다.

한편 조 후보자가 딸 조모(28)씨의 단국대 의대 '제1저자 논문' 초고 작성을 직접 도왔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질문이 나왔다. 이날 동아일보는 조씨가 2007년 한영외고 1학년 당시 단국대 장영표 교수에게 보낸 논문 초고 관련 한 문서 파일의 '속성 정보'를 확인한 결과, 조 후보자가 소속된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PC에서 해당 파일이 최초 작성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파일은 장 교수가 당국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조 후보자는 "(딸아이 논문 초고) 이 워드 자체는 제 컴퓨터에서 작성된 것이 맞는다"고 했다. 하지만 "제 서울대 연구실이 아니라 제 집에 있는 PC"라고 했다. 조 후보자가 서울대 연구실에 있는 자신의 PC를 집에 가져간 뒤, 딸이 집에 있는 해당 PC에서 문서를 작성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김진태 의원은 "(국립대) PC를 무단으로 집으로 가져갔고 그것은 물품관리법 위반"이라고 했다. 조 후보자는 "그게(서울대 연구실 PC가) 중고가 되게 되면 집에서 쓰고 있다"면서 "(집에 가져간) 이게 PC인지 윈도우(하드드라이브)인지…"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