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아내 PC, 압수 수색 전까지 PB 트렁크에 있었다

입력 2019.09.06 10:20 | 수정 2019.09.06 14:49

출국했던 '조국 펀드' 운용사 대표, 귀국해 연이틀 소환

27일 저녁 서울 강남구의 한 빌딩에서 검찰 관계자들이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 사무실을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품들을 차량으로 옮기고 있다./연합뉴스
27일 저녁 서울 강남구의 한 빌딩에서 검찰 관계자들이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 사무실을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품들을 차량으로 옮기고 있다./연합뉴스
검찰이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가족들이 투자한 사모펀드의 운용사 대표를 이틀 연달아 소환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6일 오전 10시부터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이상훈(40) 대표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전날에 이어 이 대표를 상대로 조 후보자 가족으로부터 투자받은 경위, 투자금 운용내역 등을 확인하고 있다. 이 대표는 조 후보자 가족의 사모펀드 투자 관련 논란이 불거지자 해외로 출국해 검찰이 입국시 통보조치 했던 인물이다. 검찰 관계자는 "5일에도 소환조사했다"면서 "이 대표의 자진 입국 여부를 포함해 입국 시점 등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다.

코링크PE가 운용하는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블루펀드)’에는 조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씨가 9억5000만원, 두 자녀 명의로 각각 5000만원씩 직계 가족들이 모두 10억5000만원을 투자했다. 출자금은 조 후보자의 처남 정모씨와 그의 두 아들이 투자한 3억5000만원을 포함한 14억원이 전부여서 ‘조국펀드’로도 불린다. 검찰은 지난달 27일 코링크PE, 웰스씨앤티 등을 압수수색해 투자 관련 서류 등을 확보했다.

블루펀드는 가로등점멸기 제조업체 웰스씨앤티의 경영권을 인수했고, 조 후보자가 민정수석으로 근무하던 2017년 8월부터 지난 7월 말까지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44곳에 177건을 납품해 점멸기 2656대를 판매했다. 가로등은 지자체장 허가만 받으면 입찰 절차 없이 사업할 수 있다. 이에 일감을 따내는 데 조 후보자의 영향력이 미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코링크PE가 ‘블루펀드’를 통해 웰스씨앤티에 투자한 자금이 실제 사업에는 쓰이지 않고 빼돌려진 정황도 불거졌다. 검찰은 지난 4일 웰스씨앤티 최태식 대표를 소환조사하고 피의자로 입건한 것으로 알려졌다.

◇ "학교 업무 위해 PC 필요했다"더니 증권사 직원 차량 트렁크서 PC 발견
한편 조 후보자의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검찰의 압수수색 직전 외부로 반출한 PC는 정씨의 자산을 관리하는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 뱅커(PB) 김모(37)씨의 차량 트렁크에 보관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씨는 입장문을 통해 "학교 업무 및 피고발 사건의 법률 대응을 위해 제 컴퓨터 사용이 필요했다"며 "하지만 언론의 과열된 취재로 인해 학교로 출근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했다. 개인적으로 컴퓨터를 사용하기 위한 것이었을 뿐 압수 수색에 대비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는 취지였다. 하지만 학교 업무를 위해 컴퓨터를 사용해야 했다던 정씨 입장과 달리 왜 한국투자증권 직원의 차량 트렁크에 계속 보관돼 있었는지는 의문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3일 경북 영주에 위치한 정씨의 동양대 교수 연구실 등을 압수 수색했으나, 정씨가 쓰던 PC는 찾지 못했다. 검찰은 조 후보자 측의 증거인멸 정황을 포착해 전날 한국투자증권 영등포PB 센터를 압수 수색했다. 검찰이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정씨는 이 센터 김모(37)씨와 함께 연구실에 있던 PC를 외부 반출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정씨 측은 검찰이 PC 제출을 요구한 뒤 3일 PC를 넘겼다. 검찰이 따로 압수 영장을 집행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정씨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PC의 자료를 삭제하거나 훼손하는 행위는 없었다"며 증거인멸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정씨가 입장문에 PC 반출 시점을 8월 말로 기재한 반면, 동양대 측은 압수 수색 전날인 2일 정씨가 PC를 가져갔다고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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