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미사일 개발 계속…미사일 방어체계 침투 능력 강화”

입력 2019.09.06 09:15 | 수정 2019.09.06 09:30

북한이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을 계속해 미사일 방어체계 침투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는 5일(현지 시각) 발표한 반기 보고서에서 북한이 핵실험을 중단했다고 밝혔지만 영변 핵시설의 우라늄 농축시설이 여전히 가동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수로 건설 작업도 계속되고 있고, 방사화학실험실에서도 활동이 감지됐다는 것이다.

다만 영변 핵시설에서 5MW(메가와트) 원자로가 가동된 징후는 없었으며, 이 원자로에서 사용된 핵연료봉이 재처리 시설로 옮겨졌는지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또 북한이 최근 잇따라 시행한 미사일 시험 발사를 주목했다. 지난 5월에 시험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과 7월 발사한 신형 전술유도무기는 다양한 이동식 발사대(TEL)를 이용한 기동성 등 북한의 미사일 시스템 운영 능력과 탄도미사일 방어체계 침투 능력이 강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북한이 지난달 24일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의 모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한 번 본 적도 없는 무기체계'라고 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지난달 24일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의 모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한 번 본 적도 없는 무기체계"라고 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이번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스테파니 클라이네 알브란트 유엔 전문가패널은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에 "(북한이) 최근 발사한 미사일은 탄도미사일 시스템의 핵심 요소에 관한 제어 능력을 보여줬다"고 했다.

보고서는 또 북한의 단거리탄도미사일 개발이 중거리탄도미사일(MRBM),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에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본토를 사정권에 둘 수 있는 장거리 무기 개발 가능성을 지적한 것이다.

이와 관련, 북한 전문가인 비핀 나랑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교수도 지난 3일 트위터를 통해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실험은 향후 장거리 미사일 시스템 전개와 무관하지 않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를) 우려해야 하는 이유"아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북한의 현재 목표는 ICBM을 위한 1단계 고체연료 추진체를 개발하는 것으로 보이며,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노동미사일을 배치한 미사일 기지에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북극성 2호(KN-15) MRBM이 배치된 것도 포착됐다고 밝혔다. 미사일용 고체연료 개발은 주로 함흥 미사일 공장 등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고체연료를 사용한 미사일은 액체연료 미사일과 달리 사전에 연료를 주입할 수 있고, 발사에 필요한 인원도 적어 기습 공격과 2차 타격에 적합하다. 앞서 북한이 시험 발사한 ICBM ‘화성-14형’과 ‘화성-15’형은 액체연료 미사일이었다.

이에 대해 외교 전문지 ‘더 디플로매트’의 안키트 판다 에디터는 "북한의 고체연료 ICBM을 보고 놀라선 안 된다"며 "그것은 우리 생각보다 더 빨리 현실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3월 5일 공개한 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지난 3월 2일 위성사진(왼쪽 사진)에는 발사대 은폐 덮개가 열려 있었지만, 지난 6일 위성사진(오른쪽 사진)에는 닫혀 있다. CSIS는 이 사진을 토대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이 정상 가동 상태로 돌아갔다”고 분석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3월 5일 공개한 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지난 3월 2일 위성사진(왼쪽 사진)에는 발사대 은폐 덮개가 열려 있었지만, 지난 6일 위성사진(오른쪽 사진)에는 닫혀 있다. CSIS는 이 사진을 토대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이 정상 가동 상태로 돌아갔다”고 분석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보고서는 또 탄도미사일 보관과 은폐, 위장하기 위한 인프라 건설 작업도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황해북도 황주군의 삭간몰 미사일기지와 양강도 회정리에서 지하시설을 만드는 작업이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해체를 약속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 미사일 발사장도 현재 운용이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 12월 28일 촬영한 위성사진에서는 발사대 지붕이 해체되는 작업이 진행되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이후 복구됐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보고서는 북한이 시리아와 이란, 이집트 등에 기술자들을 파견해 미사일 시스템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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