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빛 바다에 흩뿌려진 섬, 섬, 섬… 3200m 케이블카서 목포를 한눈에

입력 2019.09.06 03:32

[전국 최장 케이블카 7일 개통]

고하도→유달산→북항 코스 시속 12㎞로 이동… 20분 걸려
목포 도심·산·바다 한번에 조망

탑승한 지 3분, 옥빛으로 넘실대는 전남 목포 앞바다가 발아래에 펼쳐졌다. 수면에서 120m 위다. 헬리콥터를 타고 막 이륙한 듯 아찔했다.

7일 정식 개통하는 목포해상케이블카에 지난 3일 탑승했다. 총 길이 3.23㎞(해상 0.82㎞, 육상 2.41㎞)로 국내 케이블카 중 가장 길다. 이날 고하도의 승강장을 출발해 목포의 명산 유달산(해발 228m) 정상을 향하는 케이블카 차창으로 목포대교 주변에 흩어진 크고 작은 섬들이 눈에 들어왔다. 어선과 여객선은 물살을 가르며 흰 물거품을 일으켰다. 시속 12㎞로 천천히 움직이던 케이블카는 7분 만에 해상 구간(0.82㎞)을 벗어나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즐비한 유달산 케이블카 승강장에 도착했다.

전국 케이블카 중 가장 긴 전남 목포 해상케이블카가 7일 정식 개통한다. 지난 3일 시범 운행 모습.
전국 케이블카 중 가장 긴 전남 목포 해상케이블카가 7일 정식 개통한다. 지난 3일 시범 운행 모습. /김영근 기자

멈추다시피 천천히 움직이는 케이블카에서 내려 목재 계단을 거쳐 유달산 마당바위(해발 190m)까지 올랐다. 유달산 승강장에선 케이블카가 초저속 주행해 승하차가 자유롭다. 유달산 정상부에 걸어 올라가는 데 10분쯤 걸렸다. 평소 등산 시간 1시간 30분보다 80분이 단축된 것이다. 고하도, 해남의 화원반도, 달리도, 외달도, 안좌도, 장좌도, 율도 등이 흩어져 있는 다도해 풍광을 만끽했다. 다도해는 물론 목포대교와 유달산, 도심을 입체적이고 생동감 있게 감상할 수 있었다. 도심으로만 구성된 목포는 23만명의 인구가 47.92㎢ 크기의 좁은 땅에 산다.

바다와 도심을 조망하고 다시 케이블카에 올랐다. 유달산의 북서쪽 끝자락 주택가 주변에 자리한 북항 케이블카 승강장까지 13분이 더 걸렸다. '고하도 승강장→유달산 승강장→북항 승강장'까지 3.23㎞ 거리를 이동하는 데 20분이 소요됐다. 왕복으론 40분이다.

역순으로 북항에서 유달산, 고하도로 이동할 때 압권은 높이 155m, 80m 주탑으로 연결된 바다 구간 이동이었다. 롤러코스터가 가파르게 우뚝 솟은 것처럼 케이블카는 정점에서 바다를 향해 천천히 미끄러져 내려가다 고하도 승강장에 닿았다. 목포 시민 백승규(55)씨는 "기대 이상이다. 목포의 바다와 산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 몰랐다. 티켓 요금이 전혀 아깝지 않겠더라"며 "주말에 식구들과 다시 타러 오겠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전국 주요 케이블카 길이는 여수 1.5㎞, 통영 1.97㎞, 부산 송도 1.68㎞ 등이다. 목포해상케이블카는 산과 바다, 도시를 거치는 국내 두 번째 케이블카다. 탑승장은 세 곳이다. 하계(3~10월) 오전 9시~오후 10시, 동계(11~2월) 오전 9시~오후 9시에 운영한다. 금·토요일은 1시간 더 운행한다. 일반 케이블카 성인 탑승 요금은 왕복 기준으로 2만2000원이다. 바닥이 강화유리로 돼 밑이 환하게 보이는 크리스털 케이블카는 2만7000원이다.

관광용 해상케이블카 도입은 목포시의 숙원이었다. 1987년 대반동 신안비치호텔 개장 때 호텔과 유달산을 잇는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했으나 환경단체 반대와 관광 기반 미비로 투자 유치에 실패했다. 1998년, 2008년에도 케이블카 사업을 재추진했으나 선뜻 투자에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다 목포해상케이블카㈜가 500억원을 투자해 2015년 10월 착공하고 4년여 만에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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