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윗대장경' '무법 장관' '조스트라다무스'…'조국 신조어' 열풍

입력 2019.09.05 16:07 | 수정 2019.09.05 19:32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빗댄 신조어 유행
쏟아지는 의혹에 "조국은 ‘無法(무법)장관’"
‘조윗대장경, 조국지대계, 조스트라다무스"
부메랑 된 과거 발언… ‘조적조’ 조과싸’ 신조어도

조국(54) 법무장관 후보자 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이어지는 가운데, 인터넷에서는 조 후보자와 관련한 신조어들이 유행하고 있다. 신조어는 딸 조모(28)씨의 ‘부정입시 논란’ ‘장학금 특혜 의혹’ 등 각종 의혹뿐만 아니라 조 후보자가 과거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쏟아냈던 ‘사회 비판’ 발언들이 부메랑처럼 되돌아오는 현재 상황도 담고 있다.

또 조 후보자가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나는 잘 몰랐다" 식의 해명으로 일관하자 네티즌들은 ‘조국 풍자’ 신조어 경쟁은 더 가열되는 모습이다.

◇잇따른 논란과 모르쇠 해명에 실망한 네티즌…조국, 풍자 신조어 유행
조 후보자 지명 이후 각종 의혹이 제기되자, ‘조로남불(조국이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등 많은 신조어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평소 앞장서서 개혁과 진보를 외치던 조 후보자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것이었다.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가 2일 간담회에서 취재진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연합뉴스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가 2일 간담회에서 취재진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연합뉴스
특히 평소 최순실씨와 딸 정유라씨를 날카롭게 비판했던 조 후보자의 딸이 입시 과정에서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조순실(조국+최순실)과 조유라(조씨+정유라)가 아니냐"는 풍자도 나왔다. 특히 지난달 23일 고려대에서 열린 조국 딸 입시비리 진상규명 촛불집회와 동문 커뮤니티 고파스 등에서도 "고대판 정유라" "최순실을 넘어선 조국 교수의 딸 사랑"이라는 말들이 나왔다.

조씨 입시비리 의혹이 확산되자 네티즌들은 조국 일가를 ‘조국캐슬’ ‘조카이캐슬’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조씨의 의전원 입시를 위한 과정이 마치 의대 입시를 위한 치열한 사교육상을 다뤄 올해 큰 인기를 끈 TV드라마 ‘스카이캐슬'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조 후보의 딸과 동생, 부인 등 일가와 관련된 비리 의혹이 끊임없이 나오자 ‘조양파(조국+양파)’라는 말도 등장했다. "양파처럼 까도 까도 새로운 의혹이 나온다"는 의미다. 또 사모펀드 투자와 사학(私學) 사금고화, 딸 입시비리 등 법에 저촉될 가능성이 있는 의혹이 잇따라 터지자 "조국은 법무장관감이 아니라 無法(무법)장관"이라는 말도 나왔다.

◇과거 발언 부메랑 되기도…‘조과싸(조국은 과거와 싸운다)’
조 후보자와 관련해 과거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SNS)에 작성한 날선 비판들도 계속 재조명을 받고 있다. 조 후보자가 과거 소셜미디어에서 밝힌 소신과 현재의 행동이 결국은 ‘언행불일치’였다며 과거 발언들이 조 후보자에게 부메랑으로 되돌아왔기 때문이다.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트위터 캡처./조국 트위터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트위터 캡처./조국 트위터
‘조윗대장경’이라는 말도 유행하고 있다. 조윗대장경은 조국과 트위터, 팔만대장경을 합친 신조어다. 과거 조 후보자가 트위터에 기록한 말이 워낙 많기 때문에, 언행불일치된 내용을 트위터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는 의미다.

조윗대장경의 활용법은 다음과 같다.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른 뒤에도 사퇴설을 일축한 조 후보자에 대해, 2017년 1월 11일 조 후보자가 자신의 트위터에 "도대체 조윤선(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무슨 낯으로 장관직을 유지하면서 수사를 받는 것인가? 우병우도 민정수석 자리에서 내려와 수사를 받았다"고 올렸던 트위터를 대조하는 식이다.

이를 두고 "조과싸(조국은 과거의 자신과 싸운다)다" "조적조(조국의 적은 조국)"란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현재 논란이 ‘구(舊) 조국’과 ‘현(現) 조국’의 투쟁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또한 과거 자신이 한 말이 예언처럼 자신에게 일어나고 있다며 예언자 ‘조스트라다무스(조국+노스트라다무스)’라는 별칭도 나왔다.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와 가족을 둘러싼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조 후보자의 딸 조모 씨의 봉사활동 내역 확인을 위해 3일 경기도 성남시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친 후 압수품을 들고 나오고 있다./연합뉴스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와 가족을 둘러싼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조 후보자의 딸 조모 씨의 봉사활동 내역 확인을 위해 3일 경기도 성남시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친 후 압수품을 들고 나오고 있다./연합뉴스
조 후보자의 자녀 입시 논란이 일자, 지난 1일 문재인 대통령이 "대입제도 전반을 재검토해 달라"고 주문한 것을 놓고도 풍자 섞인 반응이 나왔다. 수시를 앞둔 학부모와 학생들 사이에서는 "백년지대계 교육이 ‘조국지대계’냐"는 반응이 나왔다. 조 후보자를 지키기 위해, 국가 입시제도까지 뒤흔드냐는 비판이다. 또 "조 후보자가 사법개혁이 아닌 교육개혁을 하고 있다"는 말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조국 신조어’ 유행에 대해 청년층의 좌절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이택광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조국 신조어 유행은) 그동안 믿고 지내온 조 후보자와 기성세대에 대한 좌절감과 냉소주의가 반영된 것 같다"며 " 청년층의 허탈감과 공허함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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