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논문 지도 장영표 교수, 병리학회에 "소명 시한 하루만 늦춰달라" 요청

입력 2019.09.04 18:02 | 수정 2019.09.04 18:28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조선DB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조선DB
장영표 단국대 의대 교수가 대한병리학회 측에 소명(疏明) 마감 기한을 금일(4일)에서 다음날인 5일로 늦춰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세진 대한병리학회 이사장은 "금일 오후 1시경 장 교수에게서 이메일이 왔다. 검찰 조사로 소명을 못 하겠다며 시일을 더 달라고 해서 내일(5일) 오후 3시까지 기한을 하루 연기했다"고 4일 밝혔다.

장 교수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가 고등학생 때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의학논문 책임저자(교신저자)다. 그는 3일 오전 검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돼 16시간 조사를 마친 뒤 이날 새벽 귀가했다.

병리학회는 지난달 22일 장 교수에 조씨를 제1저자로 올린 경위 등을 2주 이내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기한은 이날 오후 6시였다. 기한이 다가오는데도 장 교수 측으로부터 소명이 없자 병리학회는 3일 한 차례 더 소명을 요구했다. 이에 장 교수는 "하루만 더 시간을 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다.

장 교수의 소명서가 도착하면 병리학회는 내부의 학술지 편집위원회, 상임위원회 회의 등을 거쳐 ‘논문 취소’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병리학회 내부에서는 장 교수가 논문을 자진 철회할 가능성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학회의 한 임원은 "소명 시간을 하루 더 달라고 한 것을 보면, 보다 구체적인 소명안을 제출하기 포석인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논문 자진 철회 가능성은 적어보인다"고 예측했다.

앞서 병리학회는 조국 후보자 딸 제1저자 논문에 대해 장 교수가 자진 철회할 것을 촉구해왔다. 장세진 이사장은 "해당 논문 교신저자인 장 교수가 자진 논문을 철회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논문이 병원 연구윤리심의위원회(IRB)승인을 받지 않은 것이 밝혀지면 편집위원회와 이사회를 거쳐 논문을 취소할 것"이라면서 "조씨의 제1저자 자격도 당연히 자동 취소된다"고 강조했다.

문제가 된 논문은 2009년 3월 대한병리학회지에 게재된 ‘출산 전후 허혈성 저산소 뇌병증에서 나타나는 eNOS 유전자의 다형성(eNOS Gene Polymorphisms in Perinatal Hypoxic-Ischemic Encephalopathy)’이다. 이 논문에는 ‘이 연구는 단국대병원 IRB로부터 승인받았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IRB 승인은 혈액·세포·DNA 등 인체 유래 물질을 연구할 때 사전에 연구계획서를 심의받아야 하는 제도다. 환자 혈액 등을 채취해 연구해야 하는 의학 논문의 경우에는 IRB 승인이 필수지만 승인을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단국대 관계자도 "책임 저자인 장영표 교수가 실수했다고 인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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