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후보자 "딸, 동양대에서 중고생 영어 가르쳤고 표창장 받아"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은 4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28)이 동양대에서 받은 표창장이 후보자 아내 정경심(동양대 교수)씨가 맡고 있는 이 대학 어학교육원에서 임의로 발급된 것일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조 후보자 딸은 지난 2012년 동양대 총장 직인이 찍힌 표창장을 받아 2014년 6월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지원할 때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 대학 최성해 총장은 언론에 "나는 이런 표창장을 결재한 적도 없고 준 적도 없다"고 했다. 검찰도 동양대 측에 조 후보자 딸이 받은 표창장과 동양대 총장 상장 양식이 같은지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교수가 딸을 위해 '셀프 표창'을 했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는 뜻이다.

동양대 총장상 양식(왼쪽)과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이 제보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조 후보자 딸이 제출한 동양대 총장상 양식.

주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검찰이 동양대와 서울대 의대를 압수수색한 후 제보받은 내용"이라며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주 의원은 "검찰이 부산대 의전원을 압수수색할 때 확보한 조 후보자 딸의 표창장을 동양대 총장실에 비교 대조할 것을 요구했다"며 "이에 총장실에서는 '이런 내용의 표창장은 총장실에서 발급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고 한다"라고 했다.

주 의원은 "동양대 측에 검찰이 제시한 표창장이 어떤 모양이냐고 물었더니 좌측 상단에 '어학교육원 제੦੦੦੦੦호'라고 적혀 있었고, 하단에 총장 직인이 찍혀 있었다고 했다"라고 했다. 그런데 동양대가 발급하는 정식 총장상은 좌측 상단에 '제20੦੦-੦호'라고 적혀있다. 주 의원은 "여러가지 종합해 볼 때 이 상은 당시 동양대 어학교육원 원장인 사람이 어학교육원 명의로 상장을 준 것"이라며 "정씨는 (딸에게 표창장이 수여된) 2012년 그 당시 동양대 어학교육원장으로 재직했다"라고 했다.

주 의원은 이어 "문제의 표창장이 조 후보자 딸이 서울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응시했을 때도 제출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했다. 검찰은 최근 서울대 의대도 압수수색했다. 조 후보자 딸은 2013년 서울대 의전원에 지원했으나 불합격했다. 주 의원은 "총장 명의로 발급된 적이 없는 임의의 총장상(표창장)이 나갔고, 국립대에 제출됐다면 그것은 사문서 위조죄이며 위계에 따른 공무집행방해죄가 성립된다"며 "사문서위조는 공소시효가 지났을 지 몰라도 나머지 행위는 공소시효가 7년으로 형사 처벌 대상"이라고 했다.

주 의원은 또 "부산대 의전원 자기소개서 4항을 보면 학부 시절에 총장상을 받거나 자격증을 받았다면 근거는 원본을 제시하고, 사본을 첨부하라고 돼 있다"며 "그런데 제보에 따르면 조 후보자의 딸의 소개서는 그 항목에 동양대 총장상을 수상했다고 돼 있다고 한다"고 했다. 조 후보자 딸은 고려대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부산대 의전원 합격 후기에 "타 대학 총장상 하나 정도는 자기소개서에 써야 한다"고 적었다.

이와 관련, 조 후보자는 "딸이 (아내가 맡은 영어센터에서) 중·고생 영어 가르치는 것을 실제로 했고 그에 대해 표창장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라고 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조 후보자 딸이 받은 표창이 동양대 총장의 허가 없이 정씨가 운영한 어학교육원에서 임의로 총장 명의를 사용해 발급한 것인지, 만약 그렇다면 이 과정에서 정씨가 개입했는지 등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