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이 증거인멸 시도 의혹있다" 기자 질문에 답변
"청문회서 아는 건 말하고, 모르는 건 모른다 하겠다"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가 4일 오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 로비에서 인사청문회 개최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는 4일 부인 정경심씨가 동양대 고위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반박 보도자료를 내 달라"고 압력을 넣었다는 본지 보도와 관련, "(아내가) 아침 기사를 보고 놀라서 사실대로 밝혀줬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연락한 것)인데,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이날 오후 4시 10분쯤 여야의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 합의에 대한 소감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딸 총장상 관련 의혹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부인이 증거인멸을 시도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는 기자들 질문에 이 같이 밝혔다.

조 후보자는 "불가피하게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며 "늦었지만 이제라도 국회 청문회가 열려 다행이며, 청문회에서 진솔하게 답변드리겠다"고 했다. 또 "아는 것은 아는대로 말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겠다"면서 "불찰이 있었던 점은 몇 차례라도 사과하겠다. 이제부터 인사청문회 준비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조 후보는 "청문회에서도 검찰 수사를 이유로 답변 피할 거라는 우려가 많다"는 기자들 질문에 "답변을 피할 사안은 아닌 것 같다. 검찰 수사는 기자간담회에서 말했듯 답변 자체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조심스럽다는 것이다"고 답했다.

또 "기자간담회에서 ‘모른다’는 답변이 많아서 불만이 있었는데 청문회에선 다를 것 같으냐"는 질문에 조 후보자는 "‘안다, 모른다’는 답변은 장소에 따라 달라질 게 아니라 질문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날 오전 본지는 조 후보자 아내 정씨가 검찰 압수 수색 직후 동양대 측에 연락해 증거인멸을 시도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정씨가 학교 고위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딸의 의전원 입학이 취소될 수 있으니 총장 표창장 발급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는 내용이었다. 정씨는 또 "총장 표창장 발급이 자신이 원장으로 돼 있는 영어교육원 전결 사안이고, 동양대 측은 처음부터 몰랐던 사안이라는 것도 알리라"고 압박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동양대 측은 "검찰이 관련 자료를 모두 압수했고, 진상이 가려지지도 않았는데 그런 입장을 낼 수는 없다"는 취지로 거절했다고 한다. 또 "조 후보자 딸에게 총장 표창장을 준 적이 없다"고 대학 측은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