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조국 아내, 동양대에 "딸 표창장 정상발급됐다고 해달라" 압력... '허위 총장상' 숨기기 의혹

입력 2019.09.04 10:52 | 수정 2019.09.04 18:14

'총장 표창장' 발급, 자신이 맡은 영어영재교육원장 전결 사안이라는 보도자료 내달라고 요구
동양대 측 "검찰이 자료 모두 압수, 입장 못 낸다" 거부
법조계 "증거인멸 시도 해당할 수도"
조 후보자 측 "수사 연계 부분이라 언급 부적절"

 3일 검찰이 경북 영주시 동양대학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 교수 연구실 압수수색에 나선 가운데 정 교수의 연구실 문이 닫혀 있다. /연합뉴스
3일 검찰이 경북 영주시 동양대학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 교수 연구실 압수수색에 나선 가운데 정 교수의 연구실 문이 닫혀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아내인 동양대 정경심(57)교수가 자신의 딸이 교내 규정을 어기고 동양대 총장 표창장을 수상했다는 의혹과 관련, "딸의 표창장이 정상적으로 발급됐다는 반박 보도자료를 내달라"고 동양대 측에 압력을 가한 정황이 4일 확인됐다. 검찰이 동양대를 압수수색한 지 하루 만에 이뤄진 이 같은 행동은 ‘증거인멸 시도’에 해당할 수 있다는 것이 법조계 시각이다.

이날 교육계 관계자는 "정 교수가 동양대 고위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딸의 의전원 입학이 취소될 수도 있으니 총장 표창장 발급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다는 반박 보도자료를 내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정 교수는 총장 표창장 발급이 자신이 맡고 있는 영어영재교육원장 전결 사안이라는 내용을 보도자료에 포함시켜 달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양대 측은 처음부터 몰랐던 일이고, 정 교수 자신이 원장으로 되어 있는 영어영재교육원에서 상장이 나간 걸로 해달라는 취지의 압력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조 후보자 딸이 받았다는 상장에는 동양대 총장의 직인이 찍혀 있다.

검찰은 이 상장이 처음부터 조작됐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조 후보자 딸이 의전원에 제출한 표창장이 동양대의 기본양식·일련번호와 다른 정황을 확보한 까닭이다. 검찰은 전날 압수수색에서 이와 관련한 모든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교수의 이 같은 요구에 동양대 측은 "검찰이 관련 자료를 모두 압수했고, 진상이 가려지지도 않았는데 그런 입장을 낼 수는 없다"는 취지로 거절했다고 한다.

동양대에 따르면 조 후보자 딸은 2012년 동양대 표창장을 수령했고, 2014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지원할 당시 이것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대는 자체조사결과 상장 발급 대장에 조 후보자 딸에게 나간 기록이 드러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 또 표창장에 직인이 찍힌 동양대 총장도 "나는 그런 상을 준 기억이 없다"고 했다.

이에 따라 동양대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구체적인 진위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대 측은 "정 교수가 자체적으로 상장을 발급한 정황이 드러난다면 징계는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법조계의 한 인사는 "남편인 조 후보자의 위세를 업고 증거인멸을 시도한 만큼 강제수사 전환은 불가피하다"고 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인사청문준비단 측은 "동양대 표창장은 초등학생도 많이 받는 상"이라면서도 "정 교수가 동양대에 (반박 보도자료 작성 관련)전화했는지는 확인 되지 않고 있고, 수사와 연계될 수 있는 부분이라 언급하기 부적절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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