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리 "화이트國 철회땐 지소미아 유지"

입력 2019.09.04 03:00

가와무라 다케오 日韓의원연맹 간사장과 비공개 오찬서 제안
訪韓 결과 보고 받은 아베 "징용 문제 해결이 최우선" 되풀이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2일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일한(日韓)의원연맹 간사장을 만나 "일본 측이 취한 조치들을 원상회복하면, 한국도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를 재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총리실이 3일 밝혔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이 총리는 전날 서울 모처에서 가와무라 간사장, 유흥수 한일친선협회중앙회장과 약 2시간 비공개 오찬을 함께하며 "양국 관계가 이 이상 가면(나빠지면) 안 된다. 미래 지향적으로 가는 계기를 만들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3박4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이날 귀국한 가와무라 간사장은 도쿄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총리와 만난 사실을 공개하며 "이 총리에게 '(문제의 발단은) 징용 문제이기 때문에 그것(징용문제)은 그것대로 (해결책을) 검토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고 일본 ANN방송 등이 전했다.

가와무라 간사장은 이날 오후 총리 관저를 찾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게 방한 결과를 보고했다. 아베 총리는 이 총리의 제안을 전달받은 뒤 "(한·일 갈등의) 근간에 있는 징용을 둘러싼 문제의 해결이 최우선"이라며 "이는 국가와 국가의 약속이므로 제도로 지켜야 한다. 그 한마디가 전부"라고 말했다고 NHK 등이 보도했다.

앞서 이 총리는 지난달 27일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도 "일본이 부당한 조치(화이트리스트 배제)를 원상회복하면, 지소미아 종료를 재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윤덕민 전 국립외교원장은 "일본이 화이트리스트 카드를 꺼낸 건 강제징용 문제 때문이므로 이 카드를 지소미아와 관련해서 사용하진 않을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외교부는 이날 일본 도쿄 미나토구에 있는 주일 한국 대사관에 지난달 27일 총탄으로 추정되는 물체와 함께 협박 편지가 담긴 봉투가 우편으로 배달됐다고 밝혔다. 주일 한국 대사관에 따르면, 해당 편지에는 "라이플(소총) 몇 정을 가지고 있다. 한국인을 노리고 있다. 한국인은 나가라"는 내용의 글이 적혀 있었다. 수신인은 이수훈 전 주일 한국 대사로 되어 있었고, 보낸 사람의 이름은 적혀 있지 않았다. 아사히신문은 "(편지에) 강제 징용공 배상 판결 문제나 위안부 관련 문제가 명시되어 있지 않아 최근 (악화한) 한·일 관계와의 연관성은 불명확하다"고 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