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비만 부르는 혼밥·혼술

조선일보
  • 정수봉 비만치료 전문의
입력 2019.09.04 03:08

정수봉 비만치료 전문의
정수봉 비만치료 전문의
요즘 '나 홀로족'이 증가하면서 혼자 밥을 먹는 '혼밥족'을 많이 볼 수 있다.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비중은 28.6%(562만명·2017년 기준)에 달한다. 1인 가구 두 명 중 한 명은 하루 세 끼를 혼자 먹는다고 한다. 혼밥족이 늘면서 간편식과 즉석 식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대부분 간단히 데우거나 포장만 뜯으면 바로 먹을 수 있다. 이렇게 먹으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혼밥은 비만이란 친구를 데리고 다닌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조사 결과 세 끼 모두 혼밥하는 사람의 비만 유병률은 34.7%로, 세 끼 모두 가족·친구 등과 식사하는 사람(24.9%)보다 훨씬 높다.

혼밥족은 대개 스마트폰이나 TV를 보며 밥을 먹는다. 대화 없이 음식만 먹으면 제대로 씹지 않아 먹는 속도가 빨라진다. 이는 혈중 당의 상승 속도를 높이고 인슐린 농도를 빠르게 상승시켜 지방 합성을 촉진한다. 또 빨리 먹으면 식욕 억제 호르몬인 '렙틴' 분비 속도가 늦어진다. 포만감을 늦게 느끼니까 음식을 더 많이 먹게 되는 것이다.

혼밥은 '혼술'을 부르는 경향이 있다. 밥과 함께 먹는 술 한 잔은 몸에 반가운 손님이 아니다. 술 한 병은 밥 한 공기 정도의 열량을 가지고 있다. 혼자 밥 먹으며 술을 마시면 열량 과다 섭취로 비만의 직접 원인이 된다. 혼자 밥을 먹을 때는 식사에만 집중하며 천천히 먹는게 좋다.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거나 TV를 보는 등 청각을 자극하며 식사하면 섭취량이 최대 70%까지 늘어난다는 연구가 있다. 열량이 높은 튀김이나 가공식품, 국물 음식 등도 피하는 게 좋다. 혼술의 유혹을 견디기 어렵다면 미니 사이즈 주류를 선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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