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 따른 첫 병역거부, 80주년 돌아본다···여호와의 증인

  • 뉴시스
입력 2019.09.02 17:49


                등대사 사건-옥지준 피의자 신문 조서
등대사 사건-옥지준 피의자 신문 조서
우리나라에서 양심에 따른 병역 거부 사례의 시발점으로 통하는 '등대사 사건' 80주년을 회고하는 전시회가 열린다.

'여호와의 증인'에 따르면, 4~29일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등대사 사건 80주년 특별전이 펼쳐진다. 국사편찬위원회에 보관 중인 6000쪽 분량의 재판 관련 기록들을 정리,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한다.

1939년 시작된 등대사 사건을 확인할 수 있다. 당시 '등대사원'이라고 불리던 여호와의 증인은 일제강점기 천황 숭배와 병역을 거부, 체포·수감됐다. 1939년에 38명이 체포됐다고 그간 알려졌다.

여호와의증인은 "연구 결과 최소 66명이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기소돼 1939년부터 1941년에 걸쳐 평균 4년 이상 옥고를 치렀고 그중 6명(1명은 일본 형무소에서 사망)이 옥사했다는 점이 새롭게 밝혀졌다"고 전했다.당시 체포돼 5년5개월간 수감된 장순옥(1918~2012)이 서대문형무소에서 궁성요배, 즉 일본 천황의 궁을 향해 절하는 것을 끝까지 거부하다가 고문을 겪었다는 것도 소개한다.

이번 전시회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옥계성(1886~?) 일가의 이야기다. 신사 참배와 병역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옥씨의 장·차남 두 아들 부부가 옥고를 치렀고 삼남은 일본에서 옥사했다. 해방 후에도 그 후손들이 동일한 병역 거부 이유로 수감됐다. 옥씨 일가의 총 수감 기간은 28년으로 집계됐다.

여호와의증인 한국 지부 홍대일 대변인은 "옥계성씨의 증손자인 옥규빈씨가 2017년 병역을 거부했으나 2018년 11월 대법원 판결 이후 대체 복무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옥씨 일가는 한반도에서 처음 병역 거부로 인한 검거가 시작되었을 때 그 자리에 있었는데, 한반도에서 처음으로 대체 복무가 시행될 때도 그 자리에 있게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여호와의증인에 따르면, 광복 이후 대한민국에서 병역 거부로 실형을 선고받은 여호와의증인은 1만9350명이다. 이들의 형량 합계는 3만6824년에 이른다. 지난해 11월1일 대법원이 양심에 따른 병역 거부 사건에 대해 무죄 취지 선고를 한 이후, 937건의 병역법 사건 재판 중 무죄가 확정된 것은 24건이다. 8월28일 현재 재판 중인 건은 913건이다.

여호와의증인은 1912년 한국에서 포교활동을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종교적 신념에 따라 집총과 입영을 거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3~15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국제대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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