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등 범여권은 1일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광주일고 정권(政權)' 발언에 대해 "망국적 지역감정을 다시 들고 나왔다"며 맹비난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30일 한국당의 부산 장외 집회에서 "서울의 구청장 25명 가운데 24명이 민주당 소속인데 이 중 20명이 광주·전남·전북 출신이다. 이 정권은 '광주일고 정권'이라는 이야기도 있다"고 했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자기 손으로 뽑은 구청장들을 지역감정을 덧씌우는 행위는 서울시민 모독이고 우리 국민에 대한 치명적 모욕"이라고 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색깔론과 함께 지역감정까지 정쟁으로 활용하려는 나 원내대표는 더 이상 정치인의 자격이 없다"며 "사과와 함께 정치권을 떠나기 바란다"고 했다.

호남을 지지 기반으로 두는 민주평화당과 '대안정치연대'도 반발했다. 이승한 평화당 대변인은 "지역감정까지 부추기는 한국당은 도대체 어느 나라 국민이냐는 한탄까지 나온다"고 했다. '대안정치연대' 김정현 대변인은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건드렸으니 그 죄질은 내란죄에 준하고 광주일고 동문들도 경악할 일"이라고 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지지하는 친문(親文) 네티즌들은 과거 나 원내대표를 둘러싸고 불거졌던 '사학 비리' '자녀 입시' 의혹 등을 재차 제기했다. 지난 주말 사이 포털 사이트에는 '나경원사학비리의혹' '나경원자녀의혹'이라는 키워드가 실시간 검색에 상위권에 올랐다. 조 후보자 사퇴를 주장하는 나 원내대표에 대한 '조직적' 공격이란 말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