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앞둔 美 역도팀, 뇌파훈련 받으며 컨디션 조절

조선일보
  • 보스턴=이정민 탐험대원
  • 취재 동행=홍준기 기자
    입력 2019.08.31 03:00

    [청년 미래탐험대 100] [35] 美 보스턴 '인조 뇌' 연구현장… 뇌가 궁금한 22세 생명공학도 이정민
    긴장감 덜고 훈련 집중도 높여 학생들 집중도 조절해 수업 가능

    '당신의 뇌는 모든 것을 통제한다(Your brain controls everything).' 최근 찾은 미국 매사추세츠주(州) 소머빌 소재 스타트업 '브레인코' 정문에 적힌 글귀다. 이 회사는 '뇌―기계 인터페이스(BMI)' 기술을 바탕으로 한 제품을 만든다. BMI란 뇌파를 기계가 인식할 수 있게 하는 장치를 말한다.

    브레인코는 뇌―기계 인터페이스(BMI) 기술을 이용한 의수(義手)를 만든다. 이 의수를 착용하면 생각으로 손가락을 움직일 수 있다.
    브레인코는 뇌―기계 인터페이스(BMI) 기술을 이용한 의수(義手)를 만든다. 이 의수를 착용하면 생각으로 손가락을 움직일 수 있다. /브레인코

    뇌파 인식 기술 활용은 분야를 가리지 않고 확대되고 있다. 예를 들어 브레인코는 운동선수들이 연습할 때만큼 성적을 내지 못하는 문제를 뇌파를 통해 풀어냈다. 긴장이나 압박감 때문에 실제 경기 때 기록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뇌파 장치를 통해 체계화된 훈련법을 만들었다. 이들은 선수들에게 '뉴로 피드백(neuro feedback)'이라는 훈련을 시켰다. 선수 뇌파를 측정한 뒤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분석해내고 이를 집중적으로 훈련하는 방식이다. 많은 관중 등 외부 환경에 영향을 받는 선수들은 뇌파 훈련을 통해 긴장감을 덜고 집중력을 기르게 된다. 미국 역도 대표팀이 2020년 도쿄올림픽을 위해 실제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뇌파 측정을 통해 장기간 학습을 받으면 뇌는 일종의 패턴을 유지하게 돼 압박감 등에서 멀어진다"고 했다.

    브레인코에서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것은 집중도를 숫자로 표시해주는 장치였다. 머리띠 같은 뇌파 인식 장치를 착용하고 있으면 여기에 집중 정도가 0~100 사이 숫자로 표시된다. 직접 장치를 착용해 보았다. 회사 관계자 설명을 집중해서 들을 때는 모니터 위 숫자가 70 이상이었다. 일부러 딴생각을 해보았다. 수치가 확 떨어졌다. 회사 관계자는 "교사가 학생을 관리하는 데 큰 도움을 주는 장치"라며 "특정 질문을 했을 때 학생의 집중도 숫자가 낮게 나타나면 '어려워하는구나'라고 여기고 추가 설명을 해주는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BMI 연구는 뇌파로 의수(義手)를 움직이거나 생각만으로 컴퓨터에 명령을 내리는 등 다양한 방면으로 확대되는 중이다. 미국 '괴짜 사업가' 일론 머스크는 1억달러를 투자해 '뉴럴링크'란 회사를 세웠다. 이 회사는 뇌에 삽입하는 가느다란 센서를 통해 뇌파와 컴퓨터 같은 기계를 연동하는 장치를 개발 중이다. 머스크는 이를 통해 인간과 인공지능의 '뇌'가 서로 협업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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