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가 지난 29일 당초 예정됐던 재향군인회 초청 강연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행사 일정은 불참하고 미국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 개점식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리스 대사는 29일 저녁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 쉐이크쉑 10호점의 성대한 개점 행사에 다녀왔다"며 "100% 미국산 앵거스 소고기를 쓰는 맛 좋은 미국 브랜드 쉐이크쉑에 축하를 전한다"고 썼다. 햄버거를 들고 놀라는 표정의 자신의 사진도 함께 게시했다. 주한 미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해리스 대사는 이날 오후 2시쯤 서울 종로구에 생긴 쉐이크쉑 매장 개점식에 참석해 햄버거를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리스 대사가 미국 기업 관련 행사에 참석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쉐이크쉑 개점식 참석 일정도 미리 잡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28일 해리스 대사와 외교부 조세영 1차관과의 면담 이후 이날 오전으로 예정됐던 향군과 KIEP의 행사가 잇따라 취소됐다. 주한미대사관측은 “향군 행사는 향군측이 취소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해리스 대사가 조 차관으로부터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파기 결정에 대한 미측의 실망 표시를 자제해달라"는 당부를 들은 데 대한 불편한 심기를 우회적으로 표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