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용진(48·서울 강북을) 의원이 30일 서울대 학생들의 조국 법무부 장관 반대 촛불시위를 비난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대해 "오버하지 말라"고 했다.
박 의원은 이날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에 출연해 "유시민씨는 민주당 당원이 아니다"며 "(조 후보자를) 편 들어주려는 건 고맙게 생각하지만 오버하지 마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유 이시장은 전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서울대 학생들이 두 차례 '조국 반대' 촛불집회를 연 데 대해 조 후보자를 두둔하며 "지금 조국 욕한다고 해서,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한다고 누가 불이익을 주느냐, 왜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려고 하느냐"고 하는 등 조롱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분명히 말씀드리는데 (복면금지법 반대라는) 민주당 입장은 전혀 바뀐 게 없다"면서 "옛날 유 이사장이 학생운동 할 때 부모님이 걱정하셨지 않느냐. 나라 걱정하는 마음은 우리 젊은 친구들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대학생들의 시위의 진성성을 의심하며 비아냥대지 말라는 뜻으로 보인다. 유 이사장은 전날 서울대 학생들의 촛불시위에 대해 "한국당 패거리들의 손길이 어른어른하는 그런 거라고 본다"고 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유 이사장의 발언이 "한 번에 검찰, 언론, 대학생을 다 등 돌리게 만드는 일을 했다"며 "유 이사장의 20대나, 박용진의 20대나, 지금 20대나 피의 온도는 똑같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도 비슷하다. 그 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고 얘기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했다.
박 의원은 또 조 후보자의 딸(28)이 한영외고에 다닐 때 제1저자로 등재된 의학논문을 ‘에세이’라고 표현한 이재정 경기교육감의 발언을 거론하며 "청문회 준비하는 민주당 청문위원들을 더 난감하게 만들었다.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고 했다. 박 의원은 성균관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민주노동당 대변인 등 진보 정당에서 정치를 하다 20대 총선 때 민주당 후보로 서울 강북을 선거구에서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