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엣 죽였다 살린 약, 존재할까···'예술 속의 파르마콘'

  • 뉴시스
입력 2019.08.29 13:20


                예술 속의 파르마콘
예술 속의 파르마콘
'예술 속의 파르마콘'은 약학과 인문학을 접목, 새로운 시각으로 세계 명작을 바라보게 한다.

'파르마콘'은 그리스어로 '약과 독'이라는 뜻이다. 긍정과 부정의 의미를 동시에 지닌 파르마콘 자체, 나아가 약과 독의 세계를 통해 '인체에 영향을 주는 물질을 인식하자'는 뜻이 내포됐다.

1부 문학 44편, 2부 미술 43편, 3부 음악 43편으로 구성됐다. 저자인 허문영 강원대 약학대 교수가 전문지 '약사공론'과 문화예술매거진 '월간 태백'에 연재한 글을 엮었다. 문학, 미술, 음악 작품에 나오는 약학적 지식을 풀어냈다.

반 고흐의 '가셰 박사의 초상'을 보며 그가 복용한 디기탈리스나 압생트 이야기를 하고, 구노의 오페라 '파우스트'에서 파우스트 박사가 먹은 '젊어지는 약', 화가 클림트의 천장화 부분인 '히기에이아'를 보며 약학이 추구하는 '건강의 여신' 이야기 등을 들려준다.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줄리엣이 먹은 '죽었다가 사는 약’이 실제로 존재할까, 소설 '어린 왕자'에 나오는 ‘갈증 해소약'은 무엇일까, 동화 '백설공주'가 먹은 독은 무엇일까, 회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는 왜 그렇게 눈동자가 클까, 오페라 '사랑의 묘약'에 나오는 묘약은 과연 무엇일까.

세계 명작이라는 대상에 담긴 약학적 지식은 TMI(Too Much Information)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세계 명작 속에서 인문학과 자연과학이 새롭게 만나는 자리를 마련해준다. 세계 명작에 나타난 약과 독의 이야기를 유머러스하게 풀고, 시적 문장이 가미된 글은 재미를 더한다.

허 교수는 "약학과 예술은 공통점이 많다. 약학은 인간의 육체적·정신적 질병을 치유하고 예술도 인간의 영혼을 치유한다. 약학이 육체의 질병 치료와 함께 예방하는 것에 비해 예술은 영혼의 위안과 삶에 대한 근본적 사색의 계기를 부여한다는 점에서 상호보완적"이라며 "예술은 인간에 대한 가장 심오한 이해의 표현이기 때문에 예술이라는 장르를 통해서도 약학을 쉽게 풀어낼 수 있다. 예술 작품은 인간이라는 존재를 중심으로 한 감성적 실천의 결과물이다. 이러한 예술 속에 올바른 약학적 지식과 약의 이미지가 제대로 투영되면 약학이라는 학문의 유용성도 커진다"고 설명했다.

"예술 세계 속에 나타난 소재로 약과 독을 파악, 약학적인 측면에서는 약의 작용 기전과 독성을 습득하고 인문학적으로는 작품 속에 나타난 약학이 예술 문화에 미친 영향을 파악할 수 있다"며 "이 책이 일반인에게는 예술 명작 속에 나타난 약과 독을, 약학인에게는 약학이 비친 예술을 깨닫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모두에게 약학과 예술, 예술과 약학의 소통을 통한 융합적 사고와 인문학적 소양이 함께 함양되기를 기대해본다"고 덧붙였다. 540쪽, 3만원, 달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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