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환중 부산의료원장이 지난 6월 제17대 부산의료원 원장에 임명되는 과정에서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27일 의료계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부산시 산하 부산의료원은 지난 5월 말 임원추천위를 구성해 의료원장 공모에 나섰다. 하지만 면접을 토대로 한 임원추천위의 평가에서 노 원장만 90점 이상을 받았고, 나머지 두 후보는 70점대의 점수를 받았다. 평가 항목의 경우 경력 평가를 제외하면 경영 개선 의지, 임원 적합성, 지원 동기와 사명감 등 대체로 주관적인 항목이었다.
노 원장과 경합을 벌였던 A교수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공모 과정에서 이미 원장이 내정됐다는 소문이 흘러나왔고 실제로 그대로 됐다"며 "나중에 보니 짜고 치는 고스톱이었고 나는 들러리였던 것 같다"고 했다.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은 "부산의료원장 임원추천위가 민주당이 장악한 부산시장·시의회 추천위원 등 친여 성향 인사들로 구성돼 여권 입맛에 맞는 사람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노 원장은 이날 압수수색 과정에서 공개된 문건에서 "노무현 대통령 퇴임과 동시에 봉하마을 건강관리에 10년 동안 헌신했다" "최근 4년간은 양산부산대학교병원장으로서 권양숙 여사님과 가족들의 건강관리"를 맡았다며 여권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1995년 부산대 의대 교수로 부임한 노 원장은 2008년부터 올해 초까지 봉하마을과 인접한 양산부산대병원에서 근무했다.
노 원장은 부산의료원장에 앞서 올해 초 부산대병원장 공모에도 지원했다. 의료계에선 이 당시에도 노 원장이 "병원장에 내정됐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하지만 부산대 의대 교수와 학생 등의 반발에 부딪혀 병원장에는 임명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