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학원 교수 전원 "조국 딸 장학금 추천 안했다"

조선일보
입력 2019.08.26 01:45

[조국 의혹 확산] 전액장학금 진상조사 결론 못내

당시 학생처장도 "관여 안했다", 총동창회는 "학교서 명단 줬다"
野 "준 사람 없는 유령장학금인가"

서울대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조모(28)씨가 2014년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입학 후 2연속 전액 장학금(802만원)을 수령한 경위에 대해 진상 조사를 했지만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에선 "결국 받은 사람은 있는데 준 사람은 없는 '유령 장학금'"이라며 "검찰 조사를 통해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

서울대 오세정 총장은 이날 본지 통화에서 "대학 본부와 환경대학원 등에서 장학금 추천 교수가 누구인지 등을 조사했지만 오리무중"이라며 "매우 난감한 상황"이라고 했다. 조씨는 2014년 서울대 총동창회에서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주는 '관악회 장학금'을 받았다. 55억원 자산가인 조 후보자가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할 때였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5일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며 입장 발표를 위해 준비해 온 서류를 보고 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5일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며 입장 발표를 위해 준비해 온 서류를 보고 있다. /고운호 기자
서울대에 따르면 '관악회 장학금'은 희망자 본인이 신청한 뒤 지도교수, 학과장, 학·원장 결재를 거쳐 대학 본부에 취합된다. 서울대 본부가 이 명단을 일괄적으로 전달하면 총동창회가 지급하는 구조라는 것이다. 장학금 신청서에도 '지도교수 서명란'이 존재한다. 서울대 관계자는 "지도교수의 추천 없이는 신청 자체가 불가능한 장학금"이라고 했다.

그러나 홍종호 환경대학원장은 "장학금 수령 기록은 있지만 추천자는 나타나지 않는다"며 "지도교수인 윤순진 교수를 비롯해 교수 전원에게 직접 추천 여부를 확인해봤지만 아니라고 한다"고 했다. 윤순진 교수도 "조씨를 추천한 적이 없다"고 하고 있다. 2014년 당시 서울대 학생처장이었던 이재영 인문대 학장도 "조씨가 입학했다는 사실을 논란이 된 뒤 알았다"며 "입학 과정이나 장학생 선정 과정에 본부는 결코 관여한 바가 없다"고 했다. 일각에선 총동창회에서 자체적으로 장학금을 줬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그러나 관악회 측은 "우린 학교에서 전달해주는 명단대로 지급한다"며 "당시 서류는 폐기돼서 남아 있지 않다"고 했다.

한국당은 조씨의 장학금 혜택과 관련, 조 후보자를 직권남용과 뇌물죄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상태다. 한국당 관계자는 "서울대 장학생 관리 체계가 엉망이거나 서울대 관계자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얘기"라며 "검찰이 당시 관련 교수들을 모조리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관악회는 2014년 727명에게 20억원가량 장학금을 줬다. 1명당 275만원꼴이다. 조씨가 이를 401만원씩 두 차례나 받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럼에도 조씨는 서울대 재학 중 부산대 의전원에 지원했고, 합격 다음날 학교를 그만둬 '먹튀'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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