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꼴' 조롱 변상욱 "진영논리로 청년 박탈감 헤아리지 못했다"...뒤늦은 사과

입력 2019.08.25 21:28

변상욱 YTN 앵커가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를 비판한 청년에게 ‘수꼴(수구 꼴통)’이라는 표현을 쓰며 비하했다가 논란이 커지자 사과했다.

변상욱(오른쪽) YTN 앵커./YTN캡처
변상욱(오른쪽) YTN 앵커./YTN캡처
변 앵커는 25일 오후 8시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린 제 글이 논란이 되면서 무거운 마음으로 질책의 글들과 반응들을 읽으며 하루를 보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젊은 세대가 견고한 기득권층의 카르텔 속에서 공정함을 갈구하고 있음을 이해한다고 여겼지만, 저 역시 기성세대의 시각으로 진영논리에 갇혀 청년들의 박탈감을 헤아리지 못했다"고 했다.

특히 ‘수꼴'이라는 표현을 쓴 데 대해 "경솔한 표현 역시 아프게 반성하고 있다"며 "제 글로 마음을 다친 당사자와 관련된 분들께도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기회에 청년들의 높은 정치의식과 도덕적 요구를 더욱 마음에 새겨 함께 고민하고 과제를 해결하는 데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전날 SNS 글이 논란이 된 뒤 하루가 지나서야 사과문을 낸 데 대해선 "방송 진행을 맡은 사람으로서 어찌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한지 고민하고 의견을 구하다보니 늦어졌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진중하고 겸손한 자세로 생활에 임하겠다"고 했다.

앞서 변 앵커는 자신의 트위터에 조 후보자의 딸 입시 부정 의혹 규명과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에 참여한 청년단체 ‘청년이여는미래’ 대표 백경훈씨를 겨냥해 "반듯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면 수꼴 마이크를 잡게 되지 않았을 수도. 이래저래 짠하다"라고 썼다가 큰 비판을 받았다.

변 앵커는 논란이 확산되자 글을 삭제했지만 이어 오후 9시쯤 광화문 집회 주최 측을 비판하는 글을 재차 올렸다. 그는 "젊은 세대가 분노하면 의견을 경청하고 정책과 청문회에 반영해야할 일"이라면서 "정치에 휘둘리고 싶지 않아하는데도 당명을 감추고 주관하거나 종북몰이 연장선상에 있는 집회에 학생들을 밀어올리는 건 반대"라고 했다.

이에 대해 백경훈씨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는 "가재, 붕어, 개구리도 밟으면 꿈틀한다는 것을 보여드리겠다"면서 "변 앵커는 페이스북과 트위터로 저와 저의 가족을 조롱하고 짓밟았다"고 했다. 그는 "조국 같은 특권층 아버지가 없어 노력하고 또 노력해도 장학금·무시험전형 같은 호사를 누릴 길 없는 청년들의 박탈감과 분노를 이야기한 것"이라며 "광장에 올라 그 청년들의 울분과 분노를 전했다. 그런 저에게 변 앵커는 ‘아버지가 없어 그런 것이다’라는 조롱을 했다"고 했다.

백경훈 청년이여는미래 대표./ 자유한국당 유튜브 캡처
백경훈 청년이여는미래 대표./ 자유한국당 유튜브 캡처
그러면서 백씨는 "이 조롱과 모욕을 어떻게 이겨내야 할까 마음이 심란하다"며 "아버지는 안 계셨지만, 어머니와 동생들과 꽤 잘 살아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대학 때 아버지를 여읜 것으로 전해졌다.

YTN노조는 이날 변 앵커에 대해 비판 성명을 냈다. YTN 내 3개 노조 중 연봉사원 위주로 구성된 YTN방송노조는 "변 앵커의 발언은 보도채널 YTN의 명예를 심각하게 실추시킨 행위"라며 "‘선택적 정의'의 우물에 갇혀 세상을 바라보는 편협한 앵커에게 YTN이 스튜디오 한편을 내줄 의무가 없다. 당장 계약을 해지하라"고 촉구했다.

변 앵커는 36년간 몸담은 CBS에서 정년퇴임한 뒤 YTN에서 뉴스 토크쇼 ‘뉴스가 있는 저녁' 메인 MC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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