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숙인 조국, 9년前 사퇴 외교장관 향해 "파리가 싹싹 빌 때 사과한다 착각 말라"

입력 2019.08.25 14:33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5일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자녀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5일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자녀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 연합뉴스
25일 딸의 부정 입학 의혹에 대해 유감을 밝힌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의 과거 발언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서울법대 교수이던 지난 2010년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딸의 외교부 특채 문제로 사퇴를 앞두고 있었을 때, 자신의 페이스북에 "파리가 앞발을 싹싹 비빌 때 이놈이 사과한다고 착각하지 말라"는 말을 남겼었다.

조 후보자는 이날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단에 출근하며 "아이 문제에는 불철저하고 안이한 아버지였음을 겸허히 고백한다"면서 "당시 존재했던 법과 제도를 따랐다고 하더라도 그 제도에 접근할 수 없었던 많은 국민들과 청년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고 말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존의 법과 제도에 따르는 것이 기득권 유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했고, 국민 여러분께 참으로 송구하다"고 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인터넷 게시판 등에서는 조 후보자의 과거 발언이 급속하게 퍼져나가고 있다. 조 후보자는 지난 2010년 9월 딸의 특혜 채용 문제가 불거져 중도 사퇴한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을 겨냥해 "유명환 장관은 야당 찍은 사람은 북한 가라는 ‘충성’ 발언으로 장관직을 유지했지만, 결국 다른 데서 터지고 말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옷 벗는 것은 시간문제. 외통부 내에 암암리에 존재하는 ‘음서제’가 이번에 드러난 것은 다행"이라며 "MB 주변에는 ‘공정한 사회’에 반하는 인간만 득실거림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사실 ‘신하’는 ‘주군’을 보고 따라하는 법이거늘"이라고 비난했다.

조국 후보자는 지난 2010년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을 비판한 글을 SNS에 남겼다. / 인터넷 캡쳐
조국 후보자는 지난 2010년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을 비판한 글을 SNS에 남겼다. / 인터넷 캡쳐
조 후보자는 또 "유명환을 비롯한 고위직들이 무슨 일이 터지면 ‘사과’를 한다"면서 이렇게 적었다.

"어디선가 들은 우스갯소리 하나 하겠다. ‘파리가 앞발을 싹싹 비빌 때 이놈이 사과한다고 착각하지 말라’ 이에 내 말을 추가하자면, ‘파리가 앞 발 비빌 때는 뭔가 빨아 먹을 준비를 할 때이고, 우리는 이놈을 때려잡아야 할 때이다’ 퍽~~"

조 후보자의 과거 발언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조국은 이제 ‘뭔가 빨아 먹을 준비’를 하는 것이고, 국민들은 ‘때려잡아야 할 때’냐" "또 자기가 한 말이 부메랑이 돼 돌아오네요"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법무장관 후보로 지명된 이후 조 후보자는 딸 입시 부정 의혹을 비롯해 가족 사모펀드, 웅동학원 재단 사금고화 등 각종 의혹이 불거졌다. 이때부터 과거 자신이 했던 말이나 글이 회자되면서 "조국의 적(敵)은 조국" "말이라도 하지 말지" "SNS로 흥한 자, SNS로 망한다"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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