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어제 발사 '초대형 방사포' 사진 공개...김정은 "본 적도 없는 무기"

입력 2019.08.25 11:19 | 수정 2019.08.25 12:20

400㎜ 대구경으로 추정...차륜 발사대서 고도 97km까지 상승
김여정, 무기 지도 현장 동행...김정은 "잊을 수 없는 8월 24일"
전문가 "사거리·고도 자유자재…단거리 타격 능력 완성 중"

북한이 지난 24일 '새로 연구 개발한 초대형 방사포' 시험 사격에 성공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25일 보도했다. 북한이 올해 발사한 9차례 방사포·미사일 가운데서 '초대형 방사포'라는 명칭을 쓴 것은 처음으로, 사실상 '미사일급 방사포'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사거리와 고도를 자유자재로 바꿔가며 단거리 타격 능력을 완성시키고 있다"고 했다.

북한이 지난 24일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의 모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한 번 본 적도 없는 무기체계'라고 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24일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의 모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한 번 본 적도 없는 무기체계"라고 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국방력 강화에서 중대한 의의를 가지는 '세계적인 최강의 우리식 초대형 방사포'를 연구 개발해내는 전례없는 기적을 창조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무기체계의 '거대한 전투적 위력'에 기쁨을 금치 못했다고도 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한번 본 적도 없는 무기체계"라며 "8월 24일은 정말 잊을 수 없는 좋은 날이다. 3년 전 바로 오늘 우리는 세계적으로 몇 안되는 전략잠수함 탄도탄 수중시험 발사에서도 성공했다"고도 했다. 지난 2016년 8월 24일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한 것을 언급한 것이다. 이날 북한이 공개한 사진 가운데서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도 등장했다.

북한이 지난 24일 발사한 '새로 연구 개발한 초대형 방사포'의 모습. 차륜형 발사대에서 발사됐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24일 발사한 '새로 연구 개발한 초대형 방사포'의 모습. 차륜형 발사대에서 발사됐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합참에 따르면 해당 무기는 지난 24일 오전 6시45분, 오전 7시2분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동해 상으로 2발이 발사됐으며, 최고 고도는 97㎞, 비행거리는 약 380여㎞, 최고 속도는 마하 6.5 이상으로 탐지됐다. 올 들어 북한은 지난 5월 4일부터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을 최소 5차례 이상 발사했고, 지난 10일과 16일에는 미국 '에이태킴스(ATACMS)'와 유사한 신형 전술 지대지 미사일로 동해상 바위섬을 타격하기도 했다. 그런데 전날 발사한 무기에 대해서는 '초대형 방사포' 라고 한 것이다.

이날 중앙통신이 공개한 시험발사 사진을 보면 방사포탄 앞 부분에 보조날개(카나드)가 붙어있는 등 외관은 지난달 31일과 이달 2일 잇달아 발사된 대구경 조종방사포와 상당히 비슷하다. 당시 이 방사포탄은 최대 마하 6.9의 속도도 고도 30∼35km에서 220∼250km를 비행, 사거리가 최대 400㎞에 이르는 중국의 400㎜급 방사포 WS-2D와 유사하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그러나 이번 '초대형 방사포'는 차륜형 TEL(이동식미사일발사대)에 탑재됐고, 발사관이 4개라는 점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 발사관이 더 큰 것 같다는 평가도 나온다.

 북한이 지난달 31일 발사한 '대구경조종방사포'의 탄체(왼쪽)와 지난 24일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의 탄체(오른쪽)는 해당 사진에서 나타난 외형상으로는 유사한 모습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조선중앙TV·연합뉴스
북한이 지난달 31일 발사한 '대구경조종방사포'의 탄체(왼쪽)와 지난 24일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의 탄체(오른쪽)는 해당 사진에서 나타난 외형상으로는 유사한 모습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조선중앙TV·연합뉴스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나 '대구경 방사포'는 고체연료를 사용하고, TEL을 이용하는 만큼, 유사시 은밀하게 기동해 5∼7분 이내에 타격 목표를 향해 다량 발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권용수 전 국방대 교수는 "방사포는 짧은 시간 내에 연속 발사를 통해 상대의 핵심 군사시설을 무력화할 수 있다"고 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초대형', '세상에 없는' 등의 표현을 사용한 점 등으로 미뤄 400㎜ 보다 더 직경이 커진 완전히 다른 무기체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대구경조종방사포' 발사 당시 사진을 흐릿하게 처리했으나 이날은 다양한 발사 각도가 담긴 또렷한 사진을 여러 장 공개했다. 무기의 위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북한이 지난 24일 발사한 '새로 연구 개발한 초대형 방사포'의 모습. 북한이 올들어 발사한 9차례 발사체 가운데 최고 고도가 약 97㎞로 가장 높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24일 발사한 '새로 연구 개발한 초대형 방사포'의 모습. 북한이 올들어 발사한 9차례 발사체 가운데 최고 고도가 약 97㎞로 가장 높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특히 이날 북한이 공개한 '초대형 방사포'는 올들어 발사한 9차례 미사일·방사포 가운데서도 사거리나 속도는 중간 정도지만, 최고 고도는 가장 높은 특징을 보인다. 북한이 방사포와 미사일의 특성을 혼합하는 방식으로 즉각 구분·탐지가 쉽지 않은 무기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군사 전문가는 "사거리와 정점고도가 상이한 방사포나 미사일들을 동시다발적으로 섞어 쏠 경우 기존의 방공망이 무력화될 수 있다"고 했다.

또 북한이 '미사일급'에 해당하면서도 기존 방사포처럼 비용 측면에서도 효과적인 무기를 개발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회 국방위원회 관계자는 "반대로 우리 입장에서는 다양한 북한 미사일들에 대비해야 할 필요성이 증가한다"며 "그만큼 '방어'에서 막대한 예산 소요가 발생하고 '공격'용 무기 예산은 줄여야 할 수 있다"고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새로 연구 개발한 초대형 방사포'의 시험 발사를 지도하는 모습./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새로 연구 개발한 초대형 방사포'의 시험 발사를 지도하는 모습./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400㎜ 이상의 대구경 방사포는 사거리가 단거리 미사일과 유사하고, 레이더 궤적만으로는 탄도 미사일과 구별이 잘 되지 않는다. 또 북한은 방사포탄에도 유도장치와 GPS를 장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토대로 일부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400㎜ 이상의 유도 방사포를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구별하는 것이 기술적으로는 별 의미가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편 북한이 기존에 발사한 대표적 미사일인 KN-23은 하강 단계에서 상승하며 회피 기동해 방공망을 무력화시키는 특성을 갖고 있으며 사거리는 대략 300~600km, 정점 고도는 40~60km 정도의 특성을 보여왔다. 이에 대해서는 한반도 전역을 사거리로 두고 F-35A가 있는 청주기지와 일부 주일 미군기지 등을 겨눌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또 북한은 KN-23 계열로 평가되는 미사일 가운데 일부는 사거리 200km대, 정점 고도 25~30km 정도로 더 짧고 낮게 발사하면서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라고 칭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는 수도권을 위협하며 북한 전선에 대규모 전진배치된 '방사포'의 특성에 가까운 특성을 가진 무기 체계라는 관측이 나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새로 연구 개발한 초대형 방사포'의 시험 발사를 지도하는 모습. 사진 오른쪽에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새로 연구 개발한 초대형 방사포'의 시험 발사를 지도하는 모습. 사진 오른쪽에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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