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수학 강의'에 외국인들 열광, K팝 이어 K매스에 빠졌나?

조선일보
입력 2019.08.24 03:00

"유튜브 알고리즘이 추천"
"왠지 내용도 알 것 같다"
강사 미모 찬양 댓글 많아

외국인들에게 인기를 끈 수학 강사 주예지씨.
/유튜브 캡처
외국인들에게 인기를 끈 수학 강사 주예지씨. /유튜브 캡처
"난 브라질 사람이고, 한국어도 할 줄 몰라. 하지만 1시간 동안 이 영상을 다 봤고, 왠지 내용도 알 것 같아."

유튜브에 올라온 '수능대비 직전 모의고사 (나) 주요문항 해설강의'라는 제목의 수능 수학 인터넷 강의 영상에 붙은 영어 댓글이다. 2017년 11월에 올라온 이 영상은 22일 현재 조회 수가 176만회를 넘겼고 댓글이 8000개 넘게 달렸다. 이 댓글 대부분은 외국인들이 단 것이다. 베트남뿐 아니라 미국, 브라질, 영국 등 전 세계 사람들이 이 영상을 보고 댓글을 남기는 중이다. 댓글 중에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건 "이제 K팝이 아니라 'K매스(math·수학)'에 빠졌다"는 것이다.

해당 영상은 입시 수학 강사인 주예지씨의 모의고사 문제풀이 강의다. 주씨는 중앙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메가스터디 학원에서 강사로 활동 중이다. 강의 실력뿐 아니라 미모도 뛰어나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스타 강사 중 하나로 알려졌다. 이 문제풀이 영상은 모의고사 강의인 데다 수험생을 대상으로 한 무료 강의 영상이라 작년까지만 해도 조회 수가 1만회를 넘기지 못했다. 그런데 올해 초부터 갑자기 조회 수가 급증했다. 외국인들이 "유튜브 추천 영상에 이 영상이 떴다"면서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영상을 본 이들이 이를 다른 소셜미디어에 공유하거나 추천 버튼을 누르면서 점점 퍼져 나가기 시작했고 댓글 놀이도 시작됐다. 영상을 본 이들 대부분은 남성으로 주씨의 미모를 찬양하는 내용으로 각종 재치 있는 글을 올리고 있다. "한국어를 몰라 내용은 이해 못 하지만 다 봤다" "유튜브 추천 알고리즘이 우리 모두를 하나로 만든다"는 식이다. 강의 내용에 대한 댓글도 올라왔다. 자신을 베트남인이라고 소개한 한 네티즌은 "한국어를 모르지만 수학 강의 내용은 대강 알아들을 수 있을 것 같다"며 해당 강의 내용을 댓글로 해설해놓기도 했다. 영상이 인기를 끌자 1시간짜리 강의 영상에서 주씨의 얼굴이 부각되는 장면만 모아놓은 3분짜리 하이라이트 편집본까지 만들어 올린 사람도 나타났다. 이 하이라이트 영상 역시 빠른 속도로 조회 수가 늘고 있다. 유튜브 관계자는 "주씨의 강의가 어떤 알고리즘을 거쳐 세계 각국에 추천 영상으로 뜨게 된 건지 정확히 추적하긴 어렵다"며 "K팝을 많이 소비하는 외국인들에게 우연히 추천 영상으로 뜬 게 소문을 타고 퍼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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