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와 시계는 '닮은 꼴'

입력 2019.08.23 03:01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주인공으로 아카데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거머쥐며 톱스타로 떠오른 라미 말렉(가운데). 그는 단정하고 세련된 느낌의 몽블랑을 주로 착용하다 올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모던하면서도 클래식하고 우아하면서도 강인한 느낌의 까르띠에 탱크로 멋을 냈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주인공으로 아카데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거머쥐며 톱스타로 떠오른 라미 말렉(가운데). 그는 단정하고 세련된 느낌의 몽블랑을 주로 착용하다 올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모던하면서도 클래식하고 우아하면서도 강인한 느낌의 까르띠에 탱크로 멋을 냈다. / 조선일보 DB
해외 럭셔리 패션 광고를 유심히 본 이들이라면 이 사실을 알아챘을 것 같다. 대부분의 럭셔리 브랜드치고 할리우드 스타를 모델로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을. 세계적인 탑 모델들, 혹은 최근 발망에서 기용한 AI모델까지 런웨이를 누비는 모델들이 브랜드 캠페인을 좌우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분야만큼은 다르다. 고급 시계다. 해양 보존에 대거 투자해 톱 스타 대신 심해의 아름다운 모습을 배경 삼곤 하는 블랑팡 등 일부 브랜드를 제외하고, 할리우드 스타들이 앰배서더 역할을 하며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성공의 상징,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 등으로 동경의 대상이 되는 톱스타와 고급 시계는 너무나도 닮아있다.

그런 점에서 톱스타들이 한꺼번에 모이는 각종 '시상식'은 스타들의 취향을 엿볼 수 있는 계기이기도 하다. 레드카펫에서 어떤 드레스를 입었느냐가 화제가 되는 만큼 남성 스타들이 어떤 시계로 멋을 냈는지도 관심이다. '별들의 잔치'라는 아카데미 시상식이 대표적. 매년 2월말 열리는 시상식이 끝나고 나면 어떤 시계가 스타들의 손을 감쌌는지 이를 포착한 사진들이 쏟아진다. 올해의 승자는 리치몬트 그룹. '보헤미안 랩소디'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라미 말렉은 까르띠에 탱크로 멋을 냈다. 최근까지만 해도 몽블랑 시계를 고수하면서 몽블랑과 동의처럼 느껴지던 그는 몽블랑과 함께 리치몬트 그룹에 속한 까르띠에로 살짝 변신을 줬다. '바이스'에서 딕 체니로 완벽 변신하며 역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크리스쳔 베일은 까르띠에의 산토스 시계를 선택했다.

맨 왼쪽부터 라미 말렉이 2016년 골든 글로브에서 착용했던 몽블랑. 브래들리 쿠퍼의 IWC 빅 파일럿 워치. 라이언 레이놀즈의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다크 사이드 오브 더 문 '블랙 블랙'.
맨 왼쪽부터 라미 말렉이 2016년 골든 글로브에서 착용했던 몽블랑. 브래들리 쿠퍼의 IWC 빅 파일럿 워치. 라이언 레이놀즈의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다크 사이드 오브 더 문 '블랙 블랙'.
아르마니의 향수 '아르마니 코드' 모델이 된 라이언 레이놀즈.
아르마니의 향수 '아르마니 코드' 모델이 된 라이언 레이놀즈. / 아르마니 제공
IWC의 인기는 돋보였다. '스타 이즈 본'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브래들리 쿠퍼와, 골든 글러브 TV미니시리즈 남우주연상 수상자인 대런 크리스, '캡틴 아메리카' 크리스 에반스,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의 헨리 골딩과 폴 러드 모두 IWC를 택해 눈길을 끌었다. 2018년 시상식에서 영화 '콜미 바이 유어 네임'에서 아련한 연기로 대중에게 이름을 각인시킨 아미 해머는 몽블랑 헤리티지 스피리트 펄로그라프, 티모시 살라메는 예거 르쿨르트 리베르소 두오를 차고 나와 살짝 다른 스타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시상식이 아니어도 스타들의 '착용샷'은 팬들을 들썩이다. 영화 '데드풀' '킬러들의 보디가드' '명탐정 피카츄' 등에서 섹시한 익살을 선보였던 라이언 레이놀즈는 최근 잇따라 영화 행사와 TV쇼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오메가를 착용한 모습이 비쳤다. '가장 스타일리시한' 배우로 꼽히는 레이놀즈의 착용컷이 퍼지면서 팬들 사이에서 '오메가 앰버서더인가?'라는 질문이 줄을 이었다. 그는 2016년 피아제의 브랜드 홍보 대사로 임명됐기 때문이다.

브라질 출신 톱 모델 지젤 번천은 모델을 하기 위해 뉴욕에 처음 왔을 때 별빛을 볼 수 없었기에 대신 손목에 매일 별을 그려넣었다고 했다.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별을 보고 싶어 결국 그 자리에 문신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제 손목의 시대다. 그토록 갈망해왔던 것들은 이제 당신의 손목 위에 있을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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