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高大 "조국 딸 논문, 대입 미반영" 거짓말

입력 2019.08.21 03:00 | 수정 2019.08.21 08:53

高2때 2주 인턴후 병리학 논문 1저자 등재, 이듬해 고대 수시입학
부정입학 의혹 일자, 법무부·고대 "수시 전형에 논문 요구 안해"
본지가 당시 모집 요강 제시하자, 고대 뒤늦게 "착오있었다" 시인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조모(28)씨가 단국대 의대 연구소에서 고교생 신분으로 2주 인턴을 한 뒤, 국제적 수준의 의학 논문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사실이 20일 확인됐다. 이 논문을 활용해 고려대에 부정 입학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자, 법무부와 고려대는 "당시 조씨가 지원한 입학 전형에서는 교과 성적이 아닌 연구 활동 내역 등은 평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해명은 거짓이었다. 본지가 입수한 당시 고려대 입시 지원자 모집 요강에는 연구 활동 내역과 자기소개서 등을 제출하게 돼 있었다. 이를 제시하자 고려대 측은 뒤늦게 "착오가 있었다"고 시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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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씨는 한영외고 2학년이던 2008년 단국대 의대 연구소 A 교수 아래에서 2주가량 인턴을 했다. A 교수와 친분이 있는 조씨 모친 개인적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고 한다. 이후 조씨는 이 학교 A 교수가 책임 저자로 대한병리학회에 제출한 '출산 전후 허혈성 저산소뇌병증(HIE)에서 혈관내피산화질소 합성효소 유전자의 다형성' 논문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조씨는 2010년 고려대 생명과학대에 합격했다. 단국대는 이날 "연구윤리위원회를 열어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야당은 "해당 논문이 고려대 입학에 활용됐다면 부정 입학"이라고 했다. 법무부는 부인했다. 해명 자료를 통해 "(조씨가 합격한) 고대 '세계선도인재 전형'에서는 학생생활기록부의 비(非)교과와 수상 실적, 연구 활동 내역 등을 평가하지 않는다"고 했다. 논문 관련 사항이 합격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취지였다. 고려대는 이에 더해 "논문은커녕 자기소개서도 받지 않았다"고까지 했다.

하지만 본지가 입수한 당시 모집 요강에는 비교과를 포함한 생활기록부 전체는 물론 '학업 외 활동을 증명할 수 있는 상장·증명서 등'도 제출 대상이었다. 이를 근거로 고려대에 다시 확인을 요청하자, 고려대 측은 "자기소개서도 받았고, 연구 활동 내역 등도 입시에서 평가했다"고 번복했다.

입시 요강을 확인한 입시 전문가는 "이 전형에 지원하면서 자신이 제1저자로 등록된 논문을 제출하지 않았다면 바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 국립대 교수는 "문과 출신인 조씨가 이공계 대학에 합격하는 과정에서 고교 시절 이과적 공부를 많이 했다는 기록과 실적이 결정적 요인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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