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보윤의 뉴스를 입다] 김정은과 트뤼도의 공통점

조선일보
입력 2019.08.20 03:00

최보윤의 뉴스를 입다
"100% 맞네요. 시계 러그(케이스와 시곗줄을 연결하는 부분)의 비율이나 문자판의 배열 등 다각도로 봤을 때 IWC 포르토피노 오토매틱 제품〈사진〉과 일치합니다."

얼마 전 김정은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참관 당시 찼던 손목시계가 스위스 고급 시계 브랜드 IWC 제품이 맞는지 확인해줄 수 있느냐는 후배의 요청에 여기저기 전화를 돌렸다. 1400만원이 넘는 고가 제품이었다. 다소 흐릿한 사진인데도 시계 전문가들은 "확실하다"고 했다. 완벽하게 흉내 낸 모조품일 가능성을 제외하고 말이다. 일부 해외 매체는 "대북 제재와 기근에도 김정은의 사치는 계속된다"고 지적했다.

IWC 포르토피노 오토매틱 제품
몇몇 시계 전문가는 수천만원대 스위스 시계인 파텍 필립과 오메가 등을 착용해온 것으로 알려진 김정은이 최근 젊은 층이 선호하는 IWC에 특히 '유니섹스' 라인을 택하면서 그의 새로운 취향을 엿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IWC 관계자는 "스위스 본사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북한엔 IWC 매장이 없고, 어떤 경로로 유입됐는지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김정은의 '독재자' 이미지 탓에 더는 확산되는 걸 원치 않는 분위기였다.

독재자들에게 최고급 시계는 전리품처럼 따라다녔다. 42년간 리비아를 집권한 무아마르 카다피와 시리아를 30년간 지배했던 하페즈 알 아사드 전 대통령은 롤렉스 시계에 자신의 사인을 새기는 것으로 유명했다.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는 한 손에 롤렉스 2개를 차고 다녔다. 중국 마오쩌둥이나 러시아의 보리스 옐친도 롤렉스를 택했다. 이라크의 후세인과 러시아의 푸틴은 주로 파텍 필립을, 이집트의 무바라크는 위블로 시계를 착용했다.

해외 시계 전문 매체인 '오트타임'은 "독재자들은 자신의 입지를 과시하기 위해 '왕가의 증표' '성공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한 스위스 초고가 시계에 탐닉한다"고 분석했다. 사실 스위스 고급 시계는 좌우를 가리지 않고 좋아한다. '독재자 애용 넘버 1'으로 꼽히는 롤렉스는 미국에서는 '대통령의 시계'로 통한다. 아이젠하워·린든 존슨·로널드 레이건이 선호했다. IWC 역시 옷 잘 입기로 유명한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항상 차고 다니는 시계 브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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