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초등생들에게 "한국당 해체, 황교안 구속" 외치게 한 사람들

조선일보
입력 2019.08.20 03:19

옛 통합진보당 출신이 주축인 민중당 등 50여 개 단체가 최근 주최한 광화문 반일(反日)·반(反)한국당 집회에서 어린이들이 무대에 올라 야당을 비난하는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초등학생으로 추정되는 어린이 10여 명은 '국민주권연대 청소년통일선봉대'라는 이름으로 만화영화 주제곡 가사를 바꾼 노래를 불렀다. 이들 입에서는 '요리 보고 조리 봐도 자한당은 토착 왜구' '자한당 해체해, 황교안 구속' '진드기처럼 질기고 더러운 친일파 자한당' '일본 손잡고 미국 섬기는 매국노 자한당, 후후 불어서 섬나라 보내자' 등의 가사가 아무렇지도 않게 나왔다.

아이들에게 노래를 시킨 국민주권연대라는 단체는 이석기 전 통진당 의원 석방 운동, 북한 김정은 환영 행사, 주한미군 철수 집회 등을 주도해온 친북 성향이다. 이들은 최근 초등학생들이 포함된 청소년통일선봉대를 만들어 전국을 돌며 야당을 비난하고 반일·반미를 부추기는 집회를 열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작년에도 사드 철회 운동, 김정은 답방 기원 행사에 청소년을 동원해 친북·반미 발언을 하도록 했다고 한다. 초등학교 5학년이라는 한 어린이는 집회에서 "매국노 토착 왜구 자한당은 이 나라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발언했다.

한국당을 '왜구'라고 하는 것은 거짓 선동이다. 아이들에게 이런 노래를 부르라고 시킨 사람들도 뻔히 알 것이다. 그런데도 어린이들을 거짓 선동의 도구로 이용한 것이다. 아동 학대로 볼 여지도 있다. 이 단체는 집회 동영상을 자신들의 유튜브에도 올려놓았는데 "여기가 북조선인가" "아동 학대로 신고해야 하는 것 아닌가" "얘들이 무슨 죄냐" 등의 비난 댓글이 쏟아졌다고 한다. 이 아이들이 나중에 자신의 지금 이 모습을 보고 어떤 심정이 되겠나. 자랑스러워하겠나. 어른들이 양심이 있으면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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