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민 대만 이민 신청 급증... 시위 본격화 후 45% 늘어

입력 2019.08.19 13:19 | 수정 2019.08.19 13:20

송환법 반대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대만 이민을 원하는 홍콩시민이 급증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18일(현지시각) 코즈웨이베이 도로를 행진하는 홍콩 반정부 시위대. /블룸버그
18일(현지시각) 코즈웨이베이 도로를 행진하는 홍콩 반정부 시위대. /블룸버그
SCMP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대만 이민청에 이민·체류를 신청한 홍콩 시민은 총 202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3% 늘었다. 송환법 반대 시위가 본격화한 6~7월에는 이민·체류 신청이 681건으로 지난해보다 45.5% 급증했다.

대만 이민청은 올해 총 636건의 이민·체류를 승인했다. 이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4% 늘어난 수치다. 대만은 대만에 가족이 있거나 전문적인 자격·기술을 갖춘 사람, 600만 대만달러(약 2억3000만달러) 이상 투자한 사람, 대만에서 창업하는 사람 등에게 이민 신청 자격을 준다. 대만 이민청 관계자는 "홍콩인의 신청 건수가 급증해 심사와 승인 절차를 빨리 진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환법은 홍콩에서 중국 본토로 범죄인 인도를 가능하게 하는 법이다. 지난 4월에는 중국 정부에 비판적이었던 홍콩 출판업자 람윙키(林榮基)가 송환법을 우려해 대만으로 거처를 옮기기도 했다. 최근에는 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여했던 홍콩 시민 수십명이 대만으로 정치적 망명을 모색한다는 현지 언론 보도도 나왔다.

SCMP는 싱가포르, 호주, 캐나다 등으로 이민을 떠나려는 홍콩인 또한 크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홍콩 내 부동산 중개업체나 교육 컨설팅업체에 싱가포르 부동산 투자·유학 문의 등이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부동산업체 ‘오렌지 티&타이’의 임원 클래런스 푸는 "지난 두달간 싱가포르 부동산 투자를 묻는 홍콩인들의 문의가 이전보다 30∼40% 늘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국제학교 ISS는 최근 두달간 자녀의 입학을 문의하는 홍콩인 수가 올해 초보다 50~60% 늘었다고 밝혔다. 이민 컨설팅 기업을 운영하는 존 후는 "최근 이민 문의가 이전보다 두배 늘었다"며 "홍콩인들이 많이 이민 가 있는 호주, 캐나다, 미국,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이 인기 국가"라고 전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