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 장병, 12년간 가습기살균제 노출됐다

입력 2019.08.19 11:06

국군 장병들이 12년간 가습기살균제에 노출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9일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산하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 소위원회(이하 특조위)는 "2000년부터 2011년까지 12년간 육·해·공군 및 국방부 산하 부대·기관 12곳에서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했음을 최초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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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조위는 지난 7월부터 군의 가습기살균제 사용·구매 입증 문서와 병사들의 참고인 진술 등을 토대로 군 내 가습기살균제 사용 실태 조사에 나섰다. 특조위가 확보한 구매 사례 및 사용 증거, 참고인 진술은 총 800개에 달한다.

군대 내에서 가습기살균제는 주로 병사들의 생활공간에서 사용됐다. 2010년 1~3월 군 복무 중이던 이모(30)씨는 국군양주병원 입원 당시 가습기살균제에 노출된 후 폐섬유화 진단을 받았다. 그는 2016년 정부에 가습기살균제 건강피해 신고를 했고, 2017년엔 폐손상 4단계 판정을 받았다.

국군수도병원과 국군양주병원은 애경산업의 ‘가습기메이트’를 각각 290개(2007~2010년), 112개(2009~2011년) 구매해 사용했다. 공군 기본군사훈련단에서도 같은 제품을 2008년 10월 390개 구매·사용했다. 공군 제8전투비행단에서는 ‘옥시싹싹 New 가습기당번’을 2007~2008년 겨울철 대대 생활관 내에서 사용했다는 증언을 당시 군 복무했던 황모(34)씨로부터 받았다. 육군 제20사단에서도 2000~2002년 겨울철 중대 생활관 내에서 ‘옥시싹싹 New 가습기당번’을 사용했다는 진술을 김모(39)씨로부터 청취했다.

또 2007~2011년 사이 해군교육사령부, 해군작전사령부, 해군사관학교, 국방과학연구소 등에서 총 57개 가습기살균제를 구매한 점을 확인했다. 최예용 특조위 부위원장은 "육·해·공군을 망라해 병사들이 거주하는 군대 생활관에서 가습기살균제를 광범위하게 사용했다"며 "이제라도 가습기살균제 사용실태를 조사하고 노출된 군인들 중에서 피해자가 없는지 파악해야한다"고 말했다.

특조위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8월 27일부터 28일까지 개최하는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에 관한 청문회에서 국방부 인사복지실장과 국군의무사령관을 증인으로 채택해 대책 마련을 요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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