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보란듯 대만에 F-16전투기 66대 판매 승인

입력 2019.08.17 10:32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대만에 80억달러(약 9조7000억원) 규모 신형 F-16 전투기를 판매하는 계획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미국이 대만에 무기 판매와 군사적 접촉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즉각 반발했다.

1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미국 의회에 비공식 통보했다. 미국 의회에서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이번 계획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F-16 전투기를 대만에 판매하면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2019년 2월 24일 미국 공군이 F-16 전투기로 비행하는 모습. /AP 연합뉴스
2019년 2월 24일 미국 공군이 F-16 전투기로 비행하는 모습. /AP 연합뉴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에 대만에 판매하기로 한 전투기 기종이 F-16 시리즈 중에서도 최신형인 F-16V라고 전했다. 이 기종은 앞서 지난 3월 대만이 판매를 요청한 기종으로, 대만은 총 66대를 구매하겠다고 했다. F-16V를 실전 배치하면 대만 공군력이 80% 가까이 증강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이 소식에 즉각 반발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과 관련된 것으로, 대만에 무기 판매와 군사적 접촉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 않으면 중국은 분명히 대응에 나설 것이며, 미국은 그에 따른 모든 결과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대만에 무기를 판매해왔다. 앞서 지난 7월에는 M1A2 에이브럼스 전차 108대와 스팅어 휴대용 방공 미사일 250기 등 22억달러(약 2조6000억원) 이상의 무기를 판매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최근 무역 협상 뿐만 아니라 홍콩 시위 사태에서도 미·중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대만에 대규모 무기 판매를 승인해 중국과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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