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트럼프, 그린란드 매입 검토 중"…부동산 갑부 '촉' 발동?

입력 2019.08.16 20:06 | 수정 2019.08.16 21:4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령인 그린란드 매입을 검토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그린란드의 막대한 천연자원 개발에 대해 관심이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린란드 정부는 성명을 내고 "판매하지 않을 것(not for sale)"이라고 말했다.

WSJ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여러 차례 그린란드 매입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회의나 만찬 자리 등에서 고문들에게 그린란드 매입이 가능할지 의견을 구했다는 것이다.

 지난 15일 한 선박이 그린란드 동부의 빙산 사이를 항해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15일 한 선박이 그린란드 동부의 빙산 사이를 항해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한 만찬에서 덴마크가 그린란드 자치정부를 보조하는 데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들었다며 그린란드 매입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린란드 자치정부는 매년 예산의 60% 정도를 덴마크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고문은 "좋은 경제적 시도"라며 긍정적으로 봤지만, 다른 고문들은 "그린란드 매입이 결실을 맺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얼마나 진지하게 이 문제를 검토하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백악관 역시 이 보도에 대해 사실 확인을 해주지 않았다. 소식통은 "아직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유세에서 그린란드를 언급하지 않은 것을 보면 그다지 진지하게 고려하는 것 같지 않다"고 전했다.

최근 지구 온난화로 인해 빙하가 녹으면서 북극권 자원 개발 가능성이 높아지자 미국과 중국 등 전 세계가 그린란드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북극권으로 확장하기 위한 교두보로 그린란드를 활용하기 위해 자본을 대거 투입해왔다.

WSJ는 그린란드가 미국 안보와 관련해 전략적으로도 중요한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그린란드는 북대서양 항공 분야에서 일정한 역할을 담당하며 가치를 인정받았다. 또 지금은 폐쇄됐지만 냉전 시기에는 소련에 직접 타격이 가능한 핵미사일 기지도 건설됐었다.

미국은 덴마크와 수십년 전 맺은 방위 조약을 기반으로 그린란드 북부에 툴레 공군 기지를 건설해 군사적 권리를 확보한 상태다. 미 공군 우주사령부와 북미 항공우주방위사령부 모두 미국 탄도미사일 조기경보 레이더 시스템이 들어간 이 기지를 사용한다.

미국은 이전에 덴마크에 그린란드 매입 의사를 밝힌 적이 있다. 미 국무부는 1867년 그린란드와 아이슬란드를 매입하는 일을 검토하기 시작했고 1946년 해리 트루먼 당시 대통령이 덴마크에 1억달러에 그린란드 매입을 제의했지만 거절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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