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밭 동체착륙' 러시아 조종사, 국가 훈장 받을듯

입력 2019.08.16 17:27

엔진이 고장난 비행기를 무사히 동체착륙 시켜 233명의 승객을 사상자 없이 구해낸 러시아 조종사에게 국가 훈장이 수여 될 것으로 보인다.

16일(현지 시각)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지난 15일 여객기 사고 직후 열린 내각 회의에서 "기장의 숙련된 행동으로 재앙과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승무원들의 행동은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을만하다"며 "상황 검토 후 그들에게 국가 훈장을 주도록 추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옥수수밭에 동체착륙한 사고 여객기. /리아노보스티=연합뉴스
옥수수밭에 동체착륙한 사고 여객기. /리아노보스티=연합뉴스
앞서 지난 15일 오전 모스크바 동남쪽 ‘쥬코프’ 공항을 이륙해 크림반도 ‘심페로폴’시로 향하던 우랄항공 소속 에어버스 A321 여객기가 이륙 직후 갈매기 떼와 충돌했다. 새 떼는 비행기 2개 엔진에 빨려 들어가 1개 엔진엔 불이 붙고 다른 엔진도 정지했다.

비행기에는 승객 226명과 승무원 7명 등 총 233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 직후 기장은 바로 동체착륙을 결정하고 엔진을 모두 끈 뒤, 착륙기어를 내리지 않은 채로 활주로에서 약 1km 떨어진 옥수수밭에 여객기를 무사히 착륙시켰다. 착륙 직후 승객들은 승무원 안내를 받아 비상 트랩을 이용해 탈출했다. 총 76명이 부상당했지만 1명을 제외하곤 하루만에 모두 퇴원했고, 사망자는 없었다.

기장 다미르 유수포프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첫번째 엔진이 고장 난 뒤 회항하려 했지만 두번째 엔진까지 이상 증세를 보이면서 비상착륙을 결정했다"며 "활주로가 아닌 지역에 착륙하는 충격으로 기체가 뒤집히는 것을 막기 위해 착륙 바퀴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기장의 민첩한 대응으로 사망자는 없었지만, 러시아 연방수사국은 사고와 관련해 항공안전법 위반 여부를 수사하겠다고 밝혔었다. 메드베데프 총리의 이번 발언은 기장에 대한 불필요한 수사나 ‘책임론’을 막기 위한 것으로 읽힌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