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당 대변인이⋯文 모욕 北조평통 담화에 "수위 조절해 다행"

입력 2019.08.16 15:03 | 수정 2019.08.16 16:15

민주평통부의장 내정 정세현 前통일 "北, 아무것도 되는 것 없어 화풀이⋯전략적 인내로 기다려야"

더불어민주당 이해식<사진> 대변인이 16일 북한 조국평화통일위가 대변인 담화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전날 광복절 경축사를 원색적으로 비난한 데 대해 "(북한이) 일정 정도 수위를 조절한 것은 다행"이라고 했다.

이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북한의 조평통 성명은 문 대통령을 직접 지칭하지 않았고, 노동신문을 비롯한 대내 매체에는 게재하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조평통은 이날 대변인 담화에서 '남조선당국자의 광복절 경축사'라고 지칭하며 문 대통령의 경축사에 대해 "삶은 소대가리도 앙천대소(웃을)할 노릇"이라는 등 원색적인 표현을 쓰며 비난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을 명시적으로 지칭하지 않았고 다른 북 내부 매체에 게재하지 않아 다행이란 것이다. 이 대변인은 전날 광복절 기념식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문 대통령의 경축사에 박수를 치지 않았다며 "제1 야당의 무례와 좁은 도량에 말문을 잃는다"고 했었다.

이 대변인은 다만 "북한의 무례하고 도발적인 언사는 대한민국 국민 정서에 매우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남북이 함께 헤쳐나가야 할 한반도의 미래에도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로 작용할 수 있다"고는 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에 대한 북한 당국의 잇따른 모욕성 논평에 집권당 대변인이 수위 조절을 했다며 다행이라고 평가한 것은 부적절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 대변인은 북한이 이날 또 미사일 도발을 한 데 대해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과거 주한미군 주둔이 문제 되지 않는다고 대범한 자세를 보여준 것처럼, 우리의 예정된 한미 합동훈련과 국방력 증강 계획도 결코 한반도 평화를 해치는 방향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성숙한 대응을 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민주평통 부의장에 내정된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도 이날 YTN에 출연해 북한 조평통 담화에 대해 "(북한이) 북·미 실무협상을 위한 사전 접촉이 안 풀리기 때문에 심기불안 상태라고 해석한다"며 "북한이 아무것도 되는 것 없으니 화플이 하는데 (거기다 대고) 안보가 잘못 됐다고 하는 건 (잘못)"이라고 했다. 그는 "북한이 남쪽에 대해 험한 말을 쏟아냈다가 하루 아침에 표변해 딴 소리 한 게 한두번이냐"며 "우리가 화가 난 다고 발끈할 일은 아니다. 전략적 인내로 기다리고 있으면 결국 (북한이 대화에) 올 것"이라고 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