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연구자들 '소녀상 전시 재개' 서명운동...열흘간 6700여명 참여

입력 2019.08.16 14:29 | 수정 2019.08.16 14:33

일본 아이치(愛知)현의 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가 일본 극우 인사들과 정치권의 압력으로 평화의 소녀상 전시를 중단한 가운데, 일본의 연구자들이 중단 철회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였다.

지난 4일 일본 아이치(愛知)현 나고야(名古屋)시 아이치현 문화예술센터 밖에서 일본인들이 아이치 트리엔날레의 '표현의 부자유, 그 후' 전시 중단을 비판하는 시위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일 일본 아이치(愛知)현 나고야(名古屋)시 아이치현 문화예술센터 밖에서 일본인들이 아이치 트리엔날레의 '표현의 부자유, 그 후' 전시 중단을 비판하는 시위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아사히신문은 다이고 사토시 도쿄대 명예교수, 나미모토 가쓰토시 릿쇼대 명예교수, 이와스키 고지 변호사가 위안부 소녀상 전시 중단 철회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였다고 16일 보도했다.

지난 6일~15일 열흘간 이어진 서명운동에는 6691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이렇게 모은 서명과 함께 자신들의 주장이 담긴 성명을 15일 아이치현과 나고야시에 전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테러 예고와 협박 등에 굴복해 기획전을 중단한 것은 기획전이 주장하는 ‘표현의 부자유’를 웅변하는 것"이라며 "(전시 중단을) 허용할 수 없다"고 했다. 또 평화의 소녀상 전시 중단을 주장한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 시장에게는 "발언을 철회하고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다이고 교수는 전날 나고야현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행정(기관)이 선두에 서서 표현의 자유를 지키겠다는 결의를 내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이치 트리엔날레는 지난 1일부터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에서 김운성⋅김서경 작가의 평화의 소녀상을 전시했다가 일본 우익의 비난이 잇따르자 3일 ‘안전’을 명분으로 전시를 중단했다.

이에 참가 작가 90여명 중 미국, 유럽, 중남미 작가 등 11팀이 자신들의 작품을 전시에서 빼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큐레이터 페드로 레이에스와 함께 전 세계 미술계를 향해 "불합리한 협박과 정치적 요구에 굴복한 트리엔날레 실행위원회의 결정은 표현의 자유에 대한 침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처럼 전시 중단에 대한 반발이 커지자 트리엔날레의 쓰다 다이스케 예술감독은 전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혼란을 초래했다"며 사죄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전시가 중단된 소녀상은 내년 스페인에서 새로 개관하는 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이 소녀상은 스페인 카탈루냐 출신의 영화제작자 겸 독립언론인 탓소 베넷이 구입했다. 베넷은 "예술작품이 검열을 당했다는 사실뿐만 아니라, 검열에 반대하는 내용의 전시에서도 소녀상이 제외됐다는 소식을 듣고 작가들과 접촉해 작품을 매입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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