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한 방송' DHC TV 대표 "DHC코리아 사장, 살해협박에 사과" …황당발언

입력 2019.08.16 14:19

일본 화장품 기업 DHC의 자회사 DHC 텔레비전이 혐한 발언 방송을 이어가고 있다. 광복절인 지난 15일에는 야마다 아키라 DHC텔레비전의 대표가 직접 출연해 "(DHC 텔레비전의 혐한방송 관련) DHC코리아 사장이 한 사과는 살해 협박 때문이었다"는 황당한 발언을 했다.

야마다 아키라(왼쪽) DHC 텔레비전 대표가 광복절에 자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DHC코리아 대표가 살해협박을 받아서 어쩔 수 없이 사과했다 취지로 언급했다./DHC TV 방송
야마다 아키라(왼쪽) DHC 텔레비전 대표가 광복절에 자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DHC코리아 대표가 살해협박을 받아서 어쩔 수 없이 사과했다 취지로 언급했다./DHC TV 방송
야마다 아키라 대표는 방송에서 "(김무전 DHC한국지사장이 사과) 입장문을 발표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그가 DHC코리아 직원들을) 전부 죽여버리겠다는 협박전화를 여러 차례 받았다고 한다"며 "(협박으로) DHC한국지사 직원들은 경찰 보호를 받으며 귀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에 관련 신고가 접수된 기록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DHC 텔레비전의 시사 프로그램 ‘도라노몬 뉴스’(虎ノ門ニュース)는 "한국은 원래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는 나라", "조센징" 등 혐한 발언을 방송에 내보내며 논란이 불거졌다. 방송에서는 "일본인이 한글을 통일했다"는 역사를 왜곡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야마다 아키라 대표가 언급한 DHC코리아의 사과는 지난 13일 김무전 대표 명의의 사과문을 말한다. 당시 김 대표는 DHC 텔레비전에 대한 비판이 커지자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려 "DHC 텔레비전은 본사의 자회사가 운영하는 채널로 어떤 참여도 하지 않고, 공유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DHC 텔레비전 관련 문제로 물의를 일으킨 점, 빠른 입장발표를 하지 못한 점 깊이 사죄드린다"고 했다. 김 대표는 "임직원 모두가 한국인이며, 여러분과 같은 감정으로 (DHC 텔레비전) 방송을 확인했다"며 "한국인을 비하하는 방송을 중단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겠다"라고 했다.

하지만, 하루 뒤인 지난 14일 DHC 텔레비전은 홈페이지에 야마다 아키라 대표이사 명의의 입장문을 올리고 "(방송 내용은) 사실에 근거한 정당한 비평으로, 자유로운 언론 범위"라면서 "압력에 굴하는 일 없이 자유로운 언론의 공간을 지키고 싶다"고 했다. DHC코리아의 입장과 다른 입장을 낸 것이다. 이어 "한국 언론은 우리 프로그램이 ‘혐한적’이며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고 비난한다"며 "인상 비평 말고 어디가 어떻게 ‘혐한적’인지, 어디가 어떻게 ‘역사를 왜곡’하는지 사실을 보여주는 구체적인 지적을 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이후에도 DHC 텔레비전은 혐한방송을 이어갔다.

켄트 길버트 미국 캘리포니아 주 변호사는 14일 DHC 텔레비전 프로그램 도라노몬 뉴스에 출연해 "DHC코리아의 사과가 본사와 그룹의 판단은 아니지 않냐"는 뉴스 진행자의 질문에 "DHC 한국 지사장이 멋대로 사과해버렸다.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다른 패널인 아비루 루이 산케이신문 논설위원은 "전 세계서 한국이 없어서 곤란한 나라는 없다"며 "한국은 참 바보인지, 아니면 모자라는 것인가"며 조롱했다.

DHC 텔레비전 논란이 확산되자 국내 주요 유통사는 DHC 상품 공급을 철회하고 있다. 랄라블라, 롭스, 롯데홈쇼핑 등 국내 유통업체는 DHC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DHC의 모델인 배우 정유미도 전날 DHC에 초상권 사용 철회와 모델 활동 중단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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