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서 연준 비난하는 건 트럼프와 나바로 뿐”

입력 2019.08.16 11:20

백악관에서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정책을 비난하는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과 피터 나바로 무역제조업정책국장 뿐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최근 경제 혼란 문제를 두고 제롬 파월 연준(Fed) 의장에 추가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압박하고 있지만, 이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얘기가 나온 것이다.

15일(현지 시각) 미 CNBC는 익명을 요청한 정부 관리 소식통 두명을 인용, "백악관 내에서는 (연준의) 금리인상이 (경제) 문제의 핵심원인은 아니라는 믿음이 대부분"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나바로 국장만 연준을 비난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준의 금리정책보다 이미 1년반 이상 진행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과 관세 문제가 경제 혼란에 더 악영향을 미쳤다는 얘기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2017년 11월 2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자신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으로 제롬 파월 당시 후보자를 지명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2017년 11월 2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자신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으로 제롬 파월 당시 후보자를 지명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하자 금융시장 혼란에 대한 책임을 미·중 무역 분쟁이 아니라 연준의 금리 정책에 돌리며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요구해왔다.

그는 지난 14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우리는 중국에 크게 이기고 있다. 큰 보상과 이익을 쉽게 거둬야 하는데 연준이 발목을 잡고 있다"며 "우리의 문제는 중국이 아니라 연준이 (기준금리를) 너무 많이, 너무 빠르게 올렸고 지금은 너무 느리게 내리고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격차가 너무 큰 탓에 다른 나라가 아주 멍청한(clueless) 파월과 연준에 고맙다고 말하고 있다"고 했다.

대중(對中) 강경파인 나바로 국장도 지난 6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지난해 너무 빨리 기준금리를 올렸다며 최근 단행한 0.25%포인트 인하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의 기준금리를 다른 나라와 맞추기 위해 연말까지 0.75%포인트 또는 1%포인트 인하해야 한다"며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을 너무 빨리, 너무 많이 해 성장률을 희생시켰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주장인 셈이다.

연준은 지난달 30~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연 2~2.25%)했다.

당시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하에 대해 "(미·중 무역 분쟁이 격화될 것에 대비한) 보험적 성격"이라면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사실상 부인했다. 이후 시장에서 경기 침체 신호가 잇따르자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비난하고 나섰다.

시장에선 연준이 다음 달 17~18일 FOMC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0.25%포인트 낮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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