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문화유적 고궁을 누더기 만든 민노총, 보고만 있는 정부

조선일보
입력 2019.08.16 03:18

국립민속박물관·국립중앙박물관·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한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건물 여덟 곳에 민노총 현수막 80여개가 내걸렸다. '명절 상여금 120% 지급하라' '정규직 전환 쟁취하자'는 등의 문구를 적은 빨간색·녹색 문양의 대형 현수막들이다. 고궁과 미술관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은 휴대폰으로 현수막이 덕지덕지 붙은 풍경을 찍어가고 있다.

현수막들은 민노총 산하 공공노조운수, 공공연대노조, 전국대학노조,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등 4개 노조가 연합한 교섭노조연대가 지난 6월부터 내걸었다고 한다. 지난해 문체부는 산하 18개 기관에서 식당·청소·경비 등의 업무를 하는 비정규직 기간제 근로자들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해주었는데, 이들을 다시 정규직으로 만들어달라는 것이다.

아무리 막 나가는 민노총이라 하지만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해선 안 되는 일이 있다. 고궁, 미술관은 외국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외국인들은 문화재 건물에 붙은 현수막들을 보고 한국을 어떤 나라라고 생각했겠나. 민노총이 청와대 앞길 등 곳곳을 텐트 치고 점거해왔지만 문화유적인 고궁에까지 돈 내놓으라는 플래카드를 걸다니 말문이 막힌다.

민노총 현수막이 고궁까지 점거했는데도 문체부는 본체만체한다. 우파 단체가 이런 일을 벌였다면 당장 떼어냈을 것이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