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조국 후보자의 행태들

조선일보
입력 2019.08.16 03:19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가 본인과 가족 명의로 모두 56억여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본인 명의의 서울 서초구 아파트, 아내 명의의 상가, 그리고 34억원 상당의 예금 등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런 조 후보자는 자신이 '강남 좌파'라고 말하고 다녔다고 한다. 이른바 '강남 좌파'는 부유한 사람이 좌파적 생각을 하는 경우를 말한다. 미국 민주당을 지지하는 거부들과 같은 그런 사람들이라고 한다.

그런데 조 후보자는 시장경제와 자유 민주 이념 속에서 분배와 평등을 강조하는 좌파가 아니라 '자본주의라는 괴물을 계급 혁명으로 불살라버리자'던 사회주의노동자동맹 소속 남한사회주의과학원 강령 연구실장이었다. 대법원은 이를 이적 단체라고 판결했다.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 조 후보자처럼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어도 과격한 이념 단체 활동을 하던 사람들이 없지 않았다. 그들 중 상당수는 '그때 너무 지나쳤다'고 반성하기도 했다.

조 후보자 경우는 다르다. 그는 그 후에도 논문 등을 통해 "현실 사회주의가 붕괴했다고 마르크스주의 존립 근거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나는 약자와 빈자의 편" "밥을 공정하게 나누는 것이 민주주의의 요체" "양극화를 극복하기 위한 경제민주화가 필요하다"고 해왔다. 한때 프롤레타리아 계급 혁명을 부르짖었고, 그 후에도 '약자와 빈자 편'이라던 사람이 제 재산은 56억원이 넘는 재산가라면 이를 쉽게 받아들일 국민이 얼마나 되겠나. '다중 인격자' 같다고 생각하지 않겠나. 56억원은 시가로는 100억원에 가까울 수도 있다.

그 재산 내역도 상식으로 납득할 수 없다. 조 후보자의 아내와 자녀는 조 후보자가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임명된 직후인 2017년 7월, 한 사모펀드에 모두 74억4500만원을 출자하기로 약정했다고 한다. 실제로 조 후보자 아내와 딸·아들 명의로 10억5000만원을 납입했다고 한다. 재산이 56억원인데 투자 수익이 보장되지 않는 사모펀드에 74억원을 넣겠다고 약정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다.

조 후보자 측은 민정수석 재직 당시 정부가 '다주택자 규제'를 강화하자 소유하던 부산 아파트를 친동생의 전처에게 팔았다고 한다. 이를 두고 일시적으로 다주택자를 벗어나기 위해 아파트를 판 것처럼 꾸민 허위 거래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해 낱낱이 밝혀져야 한다.

조 후보자가 1999년 울산대에 재직하면서 당시 취학 연령이던 딸과 함께 서울 송파의 아파트로 주소를 옮긴 사실도 드러났다. 자녀 교육을 위해 위장 전입을 한 것이다. '2005년 이후 2회 이상 위장 전입'이라는 현 정부의 인사 배제 기준에는 어긋나지 않는다. 하지만 조 후보자는 과거 공직자의 위장 전입을 두고 "시민들을 열불나게 했던 종합 비리 세트" "좋은 곳으로 옮길 여력이나 인맥이 없는 시민의 마음을 후벼 파는 소리"라고 누구보다 앞장서 비판했던 사람이다. 이 사람의 내로남불은 너무 많아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다. 이번에도 '맞으며 간다' '직진한다' '비 오면 비 맞는다'는 등으로 말장난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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