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C TV 출연해 혐한 발언 이어간 美 변호사 "한국 지사장 왜 멋대로 사과"

입력 2019.08.15 16:42 | 수정 2019.08.15 16:47

일본 화장품 기업 DHC의 자회사 DHC 텔레비전이 혐한 발언 방송을 이어가고 있다. 켄트 길버트 미국 캘리포니아 주 변호사는 김무전 DHC코리아 대표의 DHC 텔레비전 혐한 방송 관련 공식 사과에 대해 "DHC 한국 지사장이 멋대로 사과해버렸다.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14일 DHC TV에 출연한 켄트 길버트 미국 캘리포니아 주 변호사/ DHC TV 캡처
지난 14일 DHC TV에 출연한 켄트 길버트 미국 캘리포니아 주 변호사/ DHC TV 캡처
길버트는 14일 DHC 텔레비전 프로그램 도라노몬 뉴스에 출연해 "DHC코리아의 사과가 본사와 그룹의 판단은 아니지 않냐"는 뉴스 진행자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다른 패널인 아비루 루이 산케이신문 논설위원은 "전 세계서 한국이 없어서 곤란한 나라는 없다"며 "한국은 참 바보인지, 아니면 모자라는 것인가"며 조롱했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작가 겸 배우로 알려진 길버트는 미국 아이다호 주에서 태어나 유타 주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그는 1971년 일본에 몰몬교 선교사로 파견됐고, 이후 캘리포니아주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뒤 일본계 법률사무소를 통해 일본에 거주하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 극우를 지지하는 그는 2017년에는 혐한서적인 '유교에 지배된 중국인과 한국인의 비극'를 출간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우익의 실체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주전장'에도 등장했다.

앞서 DHC 텔레비전의 시사 프로그램 ‘도라노몬 뉴스’(虎ノ門ニュース)는 "한국은 원래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는 나라", "조센징" 등 혐한 발언을 방송에 내보내며 논란이 불거졌다. 방송에서는 "일본인이 한글을 통일했다"는 역사를 왜곡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비판이 커지자 DHC코리아는 홈페이지에 지난 13일 김무전 대표 명의로 사과문을 올려 "DHC 텔레비전은 본사의 자회사가 운영하는 채널로 어떤 참여도 하지 않고, 공유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DHC 텔레비전 관련 문제로 물의를 일으킨 점, 빠른 입장발표를 하지 못한 점 깊이 사죄드린다"고 했다. 김 대표는 "임직원 모두가 한국인이며, 여러분과 같은 감정으로 (DHC 텔레비전) 방송을 확인했다"며 "한국인을 비하하는 방송을 중단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겠다"라고 했다.

하지만, 하루 뒤인 지난 14일 DHC 텔레비전은 홈페이지에 야마다 아키라 대표이사 명의의 입장문을 올리고 "(방송 내용은) 사실에 근거한 정당한 비평으로, 자유로운 언론 범위"라면서 "압력에 굴하는 일 없이 자유로운 언론의 공간을 지키고 싶다"고 했다. 이어 "한국 언론은 우리 프로그램이 ‘혐한적’이며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고 비난한다"며 "인상 비평 말고 어디가 어떻게 ‘혐한적’인지, 어디가 어떻게 ‘역사를 왜곡’하는지 사실을 보여주는 구체적인 지적을 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DHC 텔레비전 논란이 확산되자 국내 주요 유통사는 DHC 상품 공급을 철회하고 있다. 랄라블라, 롭스, 롯데홈쇼핑 등 국내 유통업체는 DHC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DHC의 모델인 배우 정유미도 전날 DHC에 초상권 사용 철회와 모델 활동 중단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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