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北 '겁먹은 개'에도 관대한 靑, 우리 국민에겐 왜 가혹한가

조선일보
입력 2019.08.15 03:19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는 북한의 김정은이나 심지어 북 외무성 국장이 '오지랖 넓다' '겁먹은 개처럼 요란하게 짖어댄다' '바보' '맞을 짓 말라'는 모욕적 표현으로 조롱해도 침묵으로 일관했다. 심지어 "(우리와) 쓰는 언어가 다르다"는 황당한 설명까지 해가며 북을 감싸고 돈다.

그런 사람들이 국내 문제에 보인 태도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국내 한 방송사가 문 대통령 사진 아래 북한 인공기를 배치하는 단순 그래픽 사고를 낸 적이 있다.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친(親)정부 언론이었고 해당 보도도 대통령의 방미 외교를 홍보하는 내용이었다. 그런데도 방송사 보도본부장·국장·부장 등 11명이 줄징계를 당했다. 청와대는 이 방송사에 '지원 중단'까지 압박했다. 아무 고의성 없는 단순 실수에 너무 가혹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독재 시대로 되돌아간 것 같다.

문 대통령을 '김정은의 수석 대변인'이라고 표현했던 블룸버그통신의 한국인 기자에 대해 여당은 "미국 국적 통신사의 외피를 쓰고 국가원수를 모욕한 매국에 가까운 내용"이라고 비판했다. 야당 원내대표가 국회 연설에서 '수석 대변인' 표현을 인용하자 청와대는 "국가원수에 대한 모독뿐 아니라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했고, 여당 대표는 "국가원수 모독죄"라고 했다. 야당 대표를 향해 "개 버릇 남 못 준다" "한 번 더 하면 용납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이 정권의 검찰은 대선 전(前) 문 대통령을 '공산주의자'라 칭하며 벌어진 명예훼손 사건을 고소 2년 만에 다시 끄집어내 기소했다. 대학생 단체가 대통령과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대자보를 붙이자 경찰이 대학생 집에 영장도 없이 무단 침입하고, CCTV와 납세 기록을 뒤져 개인 정보를 빼냈다. 북한을 대하는 관대함의 10분의 1이라도 우리 국민에게 보여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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