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혁명' 강경 대응 경찰 복귀…홍콩 시위 진압 수위 높아져"

입력 2019.08.14 16:39 | 수정 2019.08.14 17:04

홍콩의 ‘우산혁명’을 강경 진압했던 퇴임 경찰관료가 최근 홍콩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시위 대응 책임자로 복귀하면서 경찰의 진압 수위가 한층 높아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13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홍콩 정부가 지난 9일 전직 경무부처장 앨런 로를 홍콩 시위 사태 대응 책임자인 ‘특별직무부처장’으로 임명한 이후 시위 진압의 폭력성이 심해졌다고 보도했다.

13일 홍콩 국제공항에서 홍콩 경찰이 시위대를 진압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13일 홍콩 국제공항에서 홍콩 경찰이 시위대를 진압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로 처장이 시위 책임자로 복귀한 이후 홍콩 경찰은 지하철과 같은 폐쇄된 공간에서 시위대를 진압하고 곤봉으로 두들겨 패는 등 이전보다 진압 수위가 거칠어졌다.

또 최루탄을 발사하는 빈도수도 늘어났고 전속력으로 질주해 도망가는 시위자들을 붙잡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

로 처장은 지난 2014년 홍콩의 민주화 시위인 ‘우산혁명’을 강제 해산하고 1000여명을 체포하는 등 강경 시위 진압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지난해 11월 정년을 맞아 퇴직 휴가를 떠났다가 홍콩 정부로부터 다시 기용됐다. 그는 우산혁명 당시의 공을 인정받아 2017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홍콩 방문 당시 경비를 담당하기도 했다.

홍콩 정부의 이 같은 강경 진압 이후 시위대들의 대응도 더 공격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시위 장소 곳곳에 소규모 화재를 저지르고 홍콩 국제공항을 점령해 공항대란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WSJ은 "홍콩 정부는 시위가 10주차에 접어들었지만 정치적 해결을 위한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며 "오로지 강경 진압을 통해 법으로 시위를 통제할 수 있다는 희망에 매달려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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